서귀포시 서귀동 / 지난 4월
한 사무실이 사람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누군가 제품을 열심히 홍보합니다.
홍삼 제품을 대단한 효능이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홍보하는 겁니다.
업체 대표
"마술 부리는 게 아니에요. 정말 믿고 한 번 해보실 분. 아무것도 안 사신 분들은 이거라도 사면 좋은데. (하나 줘.)"
자치경찰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벌입니다.
노인들을 현혹해 물건을 판매하는 일명 떴다방입니다.
자치경찰
"지금 압수수색 영장 나온 거고요. (네) 압수한 물건은 선생님들 휴대폰, 그리고 노트북 컴퓨터..."
교수나 제약회사 대표 등을 사칭해 4만 원짜리 제품을 무려 25배가량인 98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경품을 미끼로 주로 60대 이상 여성 노인들만을 모았는데,
회원제로 운영하며 출입을 통제하는 등 치밀하게 단속에 대비했습니다.
인근 상인
"1년 넘게 했어요. 다단계 한 사람들 물건 사가는 거지. 많이 왔어."
경찰 조사 결과,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21년 11월부터 26억 원 상당을 벌어들였습니다.
대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협박 문자를 보내거나, 대부업체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90대 노인을 비롯해 최고 5천만 원 가량의 피해를 입은 사례도 확인됐는데,
파악된 피해 노인만 1천 7백 명이 넘어 제주에서 발생한 떴다방 사건 중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박태언 / 제주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
"건강기능식품 판매업이나 방문 판매업 신고를 하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구두상으로만 어르신들에게 현혹을 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았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업체 대표 30대 A씨와 70대 홍보강사를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업체 직원 등 19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자치경찰은 제주에서 관련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됨에 따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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