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서귀동 / 지난 4월
빼곡히 앉아 있는 노인들 앞에서 물건을 홍보합니다.
노인들을 현혹해 물건을 값비싸게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입니다.
2년 6개월이나 불법 영업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 대표
"양파가 됐든 쌀 5kg이 됐든 다 줄게. 나 농담 아니에요."
제주에선 재작년에도 떴다방 업체 대표 등 4명이 검거되는 등 떴다방 영업은 좀처럼 근절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철저히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A씨 / 떴다방 피해 노인
"놀러 갔어요. 가만히 있으니까 우울증 걸리니까 어디 놀러 갈 데가 없나 해서 찾아간 거야. 재미있게 얘기도 하고 웃으러 가는 거지, 꼭 물건 팔아주러 가는 것 아니에요."
실제로 경찰의 단속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B씨 / 떴다방 피해 노인
"처음에는 좋더라고요. 심심하지도 않고... 물건들을 팔더라고요. 안 사주면 안 되고... (직원들 보고) 내 자식도 저러면 어떻게 하지 그러고 굉장히 마음 아파요."
노인들의 소외감을 이용해 길들이듯 친밀감을 형성해 왔기 때문에 피해 사례가 쉽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겁니다.
이 때문에 피해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발길을 끊지 못하는 경우마저 있었습니다.
박태언 / 제주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
"아무래도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소외감도 많이 느끼다 보니까 동년배 어르신들이 있고 가면 재미있게 노래도 불러주고 살갑게 해주니까..."
떴다방 이면에는, 여가 시간을 보낼 곳 없는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명확한 수요가 있었던 겁니다.
박주연 / 제주시청 위생관리과장
"과대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잘 확인하시고, 물건을 살 때 혼자 결정하지 말고 가족들과 의논해서..."
세상 물정에 어둡고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한 떴다방 영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노인들의 상처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제주자치경찰단)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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