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객 대거 제주로.. 지역 사회 안녕·행복 담보”
지속 가능 크루즈 산업 발전→‘협력 플랫폼’ 구축 시급
임복순 ACLN 사무총장, 기조연설.. “산업 변화 양상 주목”
“사실 크루즈 관광이 ‘지속적인’ 여행 형태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지속 가능성이 매우 보장되지 않는’ 형태로서 관광이라는 면에서 유명 크루즈 관광 목적지에서의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overtourism) 논의가 계속 이어져온게 사실이다. (제주)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협업 플랫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오버투어리즘’을 비롯해, ‘책임’ 있는 관광 실현을 위해선 소비자들의 양면적 인식을 극복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나왔습니다.
10일 막을 올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 ‘미래로 나아가는 오늘–혁신을 위한 협력’ 제하로 기조연설에 나선 임복순 아시아크루즈리더스 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중국 남경금심대학 교수)은 이같은 전제로 현 크루즈 관광의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우선 크루즈 산업계는 회복 단계로 파악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글로벌 크루즈 시장 지표는 2023년에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냈다”라면서도 “다만 아시아 크루즈의 회복세는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아시아 최대 크루즈 고객 모집이 가능한 배후시장으로서 ‘소스마켓(Source Market)’인 중국이 아직 회복시기로, 일종의 조정 단계를 거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중국 크루즈 시장은 적어도 2025년쯤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직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진 못해도 시장 변화 양상은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의 최근 트렌드는 무엇보다 관광 패턴 변화다. 처음 경험하는 여행객 비중이 늘고 솔로 여행이나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 형태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크루즈 여행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크루즈 선사의 독점적인 기항지에 대한 개발 투자, 그리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임 사무총장은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크루즈 산업이 무엇인지, 그저 단순히 장밋빛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무게를 실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코로나 19) 팬데믹과 같은 외생 변수가 크루즈 산업 발목을 잡는 국면에서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등 크루즈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태생적으로 크루즈 관광이 ‘지속 가능성’과 함께, 또 다르게 지니고 있는 ‘지속 가능성이 매우 보장되지 않는’ 형태로서 관광이라는 양면성이 등장합니다.
임 사무총장은 “대규모 크루즈 관광객이 밀집하는 제주도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일정 부분 지역 사회의 안녕과 행복에 대한 대가일 수밖에 없다”라면서 지역 사회와 연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논리는 애초 ‘크루즈 관광’ 이전에, ‘관광’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여행자가 아닌, 객체인 관광지 그리고 그곳이 기반인 지역민으로 돌린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관광’ 자체가 지역 개발 혹은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측면과 함께 환경 파괴나 난개발, 지가 상승 등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양면성은 시간 문제이자 동시에, 규모와도 맞물립니다.
관광이란게 일정 시기까지는 지역 내 소득 증대 등 경제적 편의를 더하고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수용력(carring capacity)’를 넘어서면 결국 지역민 등과 긴장 국면을 형성하면서 관광의 양면성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관광지 수용력의 초과, ‘오버투어리즘’의 등장입니다.
지역과 주민 삶의 질, 급기야 관광객의 경험의 질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이자 어떻게 관광지가 그 매력을 최대, 최적으로 발휘하면서 관광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 또 지역이 관광을 통제할 수 있는 적정 규모를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으로서, 관광지가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써 바로 ‘협업 플랫폼’이 그 방법론의 하나로 꼽힙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원칙과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라면서도 “지역 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전제로 한 협업 플랫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모델 전략들도 제안했습니다.
종전 대형화, 고급화 트렌드와는 또 별개로 중소형 그리고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크루즈 상품들로 수요층이 세분화되면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시장 변화의 예측과 대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루즈 상품 가격과 기항지의 이용 가능성”이라고 전제하며, 제주 크루즈의 미래 10년을 위한 선택지들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현재 제주 크루즈 상품이 여유로운 기항지를 중심으로, 대량 소비자를 겨냥한 대중적인 판매 방식의 ‘매스마켓(mass market)’이라고 한다면, 기존 크루즈 상품에 익숙해지고 선상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에코투어리즘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허브 앤 스포크’는 항공용어에서 따온 개념으로, 항공 노선을 구성하는 형태 중 하나를 말합니다. 각 나라 혹은 지역 대표 도시(공항)를 메인 거점(허브)으로 운항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시 노선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국가와 국가 간에 메인 공항 중심으로 다시 작은 노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주로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일반 대형 국적사들의 운영 방식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임 사무총장은 “중소형 규모 크루즈를 활용한 자연경관 중심의 기항지 개발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다만 주목해야할 것은 선택지 숫자가 아니라, 미래 크루즈 산업과 시장의 핵심적인 변화 양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자연경관’ 위주의 기항지 경험이 중요시되고, 무엇보다 ‘중소형’ 크루즈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특히 지역 기항지 공간의 기능적 요구가 다양해지는데 주목했습니다.
말 그대로 중소형 크루즈가 다양한 경험, 즐길거리를 위해 제주를 찾아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항지 특성을 개발하는데서 충분히 경쟁력을 타진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이어 임 사무총장은 “동북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이미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라면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과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고, 앞으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이번 포럼이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모멘텀(momentum)이 돼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속 가능 크루즈 산업 발전→‘협력 플랫폼’ 구축 시급
임복순 ACLN 사무총장, 기조연설.. “산업 변화 양상 주목”
“사실 크루즈 관광이 ‘지속적인’ 여행 형태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지속 가능성이 매우 보장되지 않는’ 형태로서 관광이라는 면에서 유명 크루즈 관광 목적지에서의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overtourism) 논의가 계속 이어져온게 사실이다. (제주)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협업 플랫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오버투어리즘’을 비롯해, ‘책임’ 있는 관광 실현을 위해선 소비자들의 양면적 인식을 극복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나왔습니다.
10일 막을 올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식, ‘미래로 나아가는 오늘–혁신을 위한 협력’ 제하로 기조연설에 나선 임복순 아시아크루즈리더스 네트워크(ACLN) 사무총장(중국 남경금심대학 교수)은 이같은 전제로 현 크루즈 관광의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우선 크루즈 산업계는 회복 단계로 파악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글로벌 크루즈 시장 지표는 2023년에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냈다”라면서도 “다만 아시아 크루즈의 회복세는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전적으로 아시아 최대 크루즈 고객 모집이 가능한 배후시장으로서 ‘소스마켓(Source Market)’인 중국이 아직 회복시기로, 일종의 조정 단계를 거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중국 크루즈 시장은 적어도 2025년쯤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직 글로벌 수준을 따라가진 못해도 시장 변화 양상은 긍정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의 최근 트렌드는 무엇보다 관광 패턴 변화다. 처음 경험하는 여행객 비중이 늘고 솔로 여행이나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 형태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크루즈 여행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크루즈 선사의 독점적인 기항지에 대한 개발 투자, 그리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임복순 ACLN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이런 상황에 임 사무총장은 현실적으로 지속 가능한 크루즈 산업이 무엇인지, 그저 단순히 장밋빛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무게를 실었습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코로나 19) 팬데믹과 같은 외생 변수가 크루즈 산업 발목을 잡는 국면에서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등 크루즈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여기에서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태생적으로 크루즈 관광이 ‘지속 가능성’과 함께, 또 다르게 지니고 있는 ‘지속 가능성이 매우 보장되지 않는’ 형태로서 관광이라는 양면성이 등장합니다.
임 사무총장은 “대규모 크루즈 관광객이 밀집하는 제주도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크루즈 관광의 경제적 효과는 일정 부분 지역 사회의 안녕과 행복에 대한 대가일 수밖에 없다”라면서 지역 사회와 연계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논리는 애초 ‘크루즈 관광’ 이전에, ‘관광’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여행자가 아닌, 객체인 관광지 그리고 그곳이 기반인 지역민으로 돌린다면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입니다.
임복순 ACLN 사무총장이 10일 오전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 제11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광’ 자체가 지역 개발 혹은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측면과 함께 환경 파괴나 난개발, 지가 상승 등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양면성은 시간 문제이자 동시에, 규모와도 맞물립니다.
관광이란게 일정 시기까지는 지역 내 소득 증대 등 경제적 편의를 더하고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수용력(carring capacity)’를 넘어서면 결국 지역민 등과 긴장 국면을 형성하면서 관광의 양면성이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관광지 수용력의 초과, ‘오버투어리즘’의 등장입니다.
지역과 주민 삶의 질, 급기야 관광객의 경험의 질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이자 어떻게 관광지가 그 매력을 최대, 최적으로 발휘하면서 관광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 또 지역이 관광을 통제할 수 있는 적정 규모를 어떻게 유지해 나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지점에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관광(Sustainable Tourism)’으로서, 관광지가 오래도록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써 바로 ‘협업 플랫폼’이 그 방법론의 하나로 꼽힙니다.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원칙과 방안이 제시될 수 있다”라면서도 “지역 사회의 협력과 참여를 전제로 한 협업 플랫폼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모델 전략들도 제안했습니다.
종전 대형화, 고급화 트렌드와는 또 별개로 중소형 그리고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크루즈 상품들로 수요층이 세분화되면서 변별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조강연 하는 임복순 ACLN 사무총장 (제주관광공사)
임 사무총장은 “크루즈 시장 변화의 예측과 대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크루즈 상품 가격과 기항지의 이용 가능성”이라고 전제하며, 제주 크루즈의 미래 10년을 위한 선택지들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현재 제주 크루즈 상품이 여유로운 기항지를 중심으로, 대량 소비자를 겨냥한 대중적인 판매 방식의 ‘매스마켓(mass market)’이라고 한다면, 기존 크루즈 상품에 익숙해지고 선상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선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에코투어리즘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허브 앤 스포크’는 항공용어에서 따온 개념으로, 항공 노선을 구성하는 형태 중 하나를 말합니다. 각 나라 혹은 지역 대표 도시(공항)를 메인 거점(허브)으로 운항하고 이를 중심으로 다시 노선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국가와 국가 간에 메인 공항 중심으로 다시 작은 노선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주로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일반 대형 국적사들의 운영 방식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 임 사무총장은 “중소형 규모 크루즈를 활용한 자연경관 중심의 기항지 개발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다만 주목해야할 것은 선택지 숫자가 아니라, 미래 크루즈 산업과 시장의 핵심적인 변화 양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자연경관’ 위주의 기항지 경험이 중요시되고, 무엇보다 ‘중소형’ 크루즈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특히 지역 기항지 공간의 기능적 요구가 다양해지는데 주목했습니다.
말 그대로 중소형 크루즈가 다양한 경험, 즐길거리를 위해 제주를 찾아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항지 특성을 개발하는데서 충분히 경쟁력을 타진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해석됩니다.
이어 임 사무총장은 “동북아 크루즈 산업과 시장에서는 이미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라면서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과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해 왔고, 앞으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이번 포럼이 동북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모멘텀(momentum)이 돼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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