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월읍 / 오늘(12일) 오후
번식우를 주로 사육하는 제주시의 한우 농가.
농장 한쪽에 15개월가량 된 소들이 모여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6개월쯤 출하가 이뤄져야 하지만, 송아지값이 너무 떨어져 제때 출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50마리 수준이던 소는 현재 80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안수경 기자
"사룟값을 비롯한 경영비는 오르는데 한우 가격은 떨어지면서 농가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우 도매가격은 3년 전보다 30%가량이나 떨어졌는데, 오히려 사룟값은 40% 넘게 올랐습니다.
아예 문을 닫는 농장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옆 한우 농가는 마지막 남은 소 3마리를 한 마리 값도 안되는 430만 원에 상인에게 넘겼을 정도입니다.
농가마다 애써 키운 소를 팔아봐야 본전은커녕,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창석 /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장
"사료랑 모든 걸 건초를 구입해다 먹이는 농가는 한 마리당 300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어요. 원가도 못 건지는 거죠. 소 팔아도 빚 감당이 안 되잖아요"
제주자치도는 사료 구매 자금을 지원하고, 소비촉진 행사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전국적인 소 값 폭락에,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숩니다.
양원종 / 제주자치도 축산정책팀장
"암소 도축 수수료 지원이라든가 사료 구매 자금 지원, 한우 소비 촉진 등을 실시하고 있고, 올해는 24개 사업에 8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가지고.."
지난해 기준 도내 한우 사육농가는 640여 곳, 3만 8,000여 마리.
1년 전보다 17곳이나 줄었습니다.
당분간 한우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우 농가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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