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 남서쪽 200여 km 해상 / 지난달 25일
지난달 차귀도 해상에서 위치 자동 식별장치 신호가 끊겼던 통발어선 A 호.
다행히 조업 중인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당시 10여 척의 해경 경비함정이 투입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위치 확인을 위한 위성 전화마저 송수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위성을 활용하는 위성전화는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진 먼바다에서도 송수신이 가능하지만,
지난 4월부터 이 전화가 완전히 먹통이 된 상황입니다.
제주 연근해 어선의 80%인 270여 척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선 선장
"가족한테 하던가, 선박끼리 전화하는 게 위성전화인데, 그걸 못해버리잖아. 기능을 아예 못해버리는 거야"
노후된 위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제품을 판매한 국내 대리점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어민들은 호소합니다.
더 큰 문제는 어민들의 의무 사항인 어선 위치 보고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2건뿐이던 위치 보고 누락 건수는 위성전화 먹통 이후 매일 2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과태료만 2억 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용식 / 제주시어선주협의회 이사
"자비 부담으로 비싼 장비를 해놓고 사용해왔는데, 이게 어느 날 갑자기 안되다 보니까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선주분들이 소송을 준비 중인 단계입니다"
수협은 부랴부랴 정부에 과태료 처분 유예를 건의하고, 다른 위성 전화 업체를 연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 설치비 부담에다, 신규 장비를 설치하더라도 빨라야 오는 9월쯤부터 사용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김명근 / 수협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지도담당
"항상 원활할 순 없습니다. 주파수 자체가.. 그러다 보니 위성전화가 2차적인 수단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설치 어선들이 다 근해어선이거든요. 그래서 입항하게 되면 그때 설치를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제주 어민들이 해당 위성 전화 업체를 상대로 법적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어선 위치 확인이나 관련 교신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어민 안전에 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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