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시로 향하는 버스를 타는 직장인 (사진, 김재연 기자)
"버스 시간이 바뀌었다고요?"
오늘(1일) 아침 6시 40분쯤 제주시 버스터미널.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직장에 아침 8시까지 출근하려던 40대 한 모 씨.
출근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평소처럼 버스를 타려고 했지만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날부터 버스 노선 개편이 시행되면서 기존에 타던 버스 시간이 늦춰진 겁니다.
한 씨는 "버스 시간표가 바뀐 걸 몰랐는데 출근이 늦어질 거 같아 회사에 얘기해야 될 것 같다"며 "출근 시간대에는 10분, 20분 차이가 큰데 막막하다"고 토로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버스 노선 개편에 현재 제주시 버스터미널에는 '2024년 8월 1일부터 시행'이라는 문구가 담긴 임시 버스 시간표만이 게시된 상태입니다.
버스 노선 개편으로 서귀포시민들 역시 불편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성산까지 가던 급행 버스가 남원까지만 가는 것으로 변경돼 서귀포 시내에서 표선, 성산 가는 길이 막혔다. 주변에서는 나중에 UAM을 타고 가야겠다는 농담 섞인 말이 나올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오늘(1일)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버스 시간표가 바뀌는 걸 몰랐던 한 노인이 직원에게 문의하는 모습 (사진, 김재연 기자)
더 큰 문제는 학교 개학 시즌이 다가오면 통학에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점입니다.
A 씨는 "애가 표선고를 다니는데, 버스 하나를 놓치면 학교를 못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학부모들 사이에선 IB 학교라고 보내놨더니 답도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노선 개편이 시행되기 전부터 이미 제주도청 누리집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와 SNS 등에는 불편‧불만 예상 민원이 속출했습니다.
도민들의 혼란은 사실상 예견된 셈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날부터 85개 노선에서 버스 75대를 감차해 운행함에 따라 이달 한 달 동안 모니터링을 통해 도민들의 불편사항을 접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도 관계자는 "통학과 통근 시간을 고려해 일부 노선에 맞춤형 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일부 정류소 미정차, 배차간격 개선 요청 등 주요 민원사항에 대해 면밀히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이번 버스 노선 개편으로 연간 180억 원, 10년간 2,109억 원, 20년간 5,083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1일) 제주시 버스터미널에 게시된 임시 버스 시간표 (사진, 김재연 기자)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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