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양동 / 어제(5일) 저녁
뜨거운 여름 해가 저녁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어둠을 불러옵니다.
날이 저물어도 가시지 않는 열기.
개구쟁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물속을 뛰어다닙니다.
한기까지 내뿜는 차가운 용천수는 더위를 이겨내기에 제격입니다.
서문원 / 제주시 도련동
"요즘 폭염 때문에 너무 많이 지치고 힘든데 이렇게 밤에 여기 나와서 물놀이하니까 더위도 많이 가시고 아이도 즐거워해서 너무 좋습니다"
가족들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웃음꽃으로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어봅니다.
이시연 / 제주시 노형동
"집에 있어도 덥고 밖에 나와도 더웠는데, 물 옆에서 시원하게 가족들이랑 놀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효형 기자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한 달째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곳마다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제주시 용담동 / 어젯(5일) 밤
산간을 제외한 제주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밤에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습니다.
송시은 / 제주시 오라동
"처음에 뛸 때는 더운데 이게 끝나고 나면 개운해가지고 조금 더 시원해지는 느낌도 있고"
제주 북부지역은 벌써 30일 넘게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밤 최저기온은 7월 평균 최고기온인 29.3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56일로 제주시 역대 최다 열대야 기록을 세웠던 지난 2022년보다도 기온이 높습니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과 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까지 이중으로 덮여 더 뜨거워지는 열돔 현상 때문인데,
여기에 제주는 더운 남풍까지 유입돼 펄펄 끓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한동안 소나기를 제외하곤 별다른 비 소식도 없이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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