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환포구 / 어젯밤
짙은 어둠이 내린 법환포구 앞 바다.
낙뢰가 번쩍하더니 대낮처럼 환해집니다.
"오오 봤어? (낙뢰 있었어?) 우와아아"
구름을 뚫고 나오는 번개는 한두 번으로 그치지 않고 셀 수도 없을 만큼 계속 몰아쳤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발생한 낙뢰 횟수만 500회가 넘고, 잦을 때는 1분에 한 번꼴로 떨어졌습니다.
이 당시 전국에서 집계된 낙뢰는 2,400여 회로, 다섯 번 중 한 번은 제주에서 내려쳤습니다.
또 단 이틀 만에 지난해 전체 낙뢰 발생 건수인 355회를 훨씬 넘어섰습니다.
최창수 / 서귀포시 강정동
"커튼 밖으로 반짝반짝하는 게 신기해서 법환포구로 바로 갔어요. 영화 속에서 번개맨이 등장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좀 무서워해야 하는데 다들 처음 보는 광경인지라 신나하고 함성 질렀고.."
이번 낙뢰는 상대적으로 남부 해상에 더 많았는데, 집중 시간에는 제주 전 지역이 쉴 틈 없이 번쩍였습니다.
대기불안정으로 만들어진 적란운이 만들어낸 기류가 원인으로 꼽히는데, 불안정 정도가 컸던 만큼 많은 낙뢰가 만들어졌습니다.
쏟아진 낙뢰에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계량기나 배전반 차단기가 낙뢰에 파손됐다는 신고가 119로 3건 접수됐고, 기상청 관측 장비도 잠시 작동이 멈췄습니다.
낙뢰와 함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항공기 200여 편이 지연됐고, 일부는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한미정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구름 내에서 강한 상승'하강기류가 형성되어 불안정이 더욱 강화되면서 많은 천둥번개가 발생하였습니다. 17일까지 제주도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낙뢰 시에는 몸을 낮춰 돌출물과 물기가 없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를 탄 경우라면 내리지 않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화면제공 시청자,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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