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구름이 소용돌이칩니다.

제9호 태풍 종다리의 모습입니다.

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빠르게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내일(20일) 오후 6시쯤 제주 서쪽 60㎞ 부근까지 최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태풍의 중심 기압은 1,000hPa, 최대 풍속은 초속 18m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바다 수온이 30도를 넘어 태풍이 발달하기에 가장 좋지만, 종다리는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를 겨우 넘는 수준으로, 다른 태풍보다는 비교적 강도가 약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태풍의 오른쪽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태풍의 우측 반원을 밀어올리고 있지만, 좌측에는 저기압이 형성돼 있어 태풍의 왼쪽 반원이 저기압에 흡수되면서 회전력이 약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미정 /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20일 오후부터 21일 아침 사이에 초속 20~25m의 매우 강한 바람과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으니.."

이번 태풍이 주목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종다리는 상대적으로 고위도인 타이완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발생 하루 만에 제주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걱정되는 건, 이번 태풍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강한 태풍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문일주 /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
"가을 태풍이 무서운 이유가 수온도 높아진 상태에서 진로가 우리나라 쪽으로 많이 열리기 때문에 그때 강한 태풍이 우리나라로 상륙할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현재 제주 서부 앞바다 등에는 태풍 예비 특보가 발령되는 등 바다를 중심으로 물결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윤인수 (kyuros@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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