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정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
전년比 하락, 시장 2.1%·마트 2.3% “이례적”
사과 등 과일값 하락 영향.. 채소류 상승 여전
올해 추석을 앞두고 조사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선 30만 원선, 대형마트에서는 높게는 4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물가 추이 속에 가계 재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으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사과나 배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과일과 햅쌀 등 몇몇 품목에서만 가격이 내려갔을 뿐, 채소류와 일부 다른 품목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무는 33%, 배추는 42% 이상 오른데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 부담을 오히려 늘릴 위험요소로 꼽혔습니다.
사실 이런 비용 감소는 단순히 사과값이 내려간 덕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金)사과’로 불리면서 치솟던 사과 가격이, 올해 작황이 나아지면서 2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단순하게 사과값이 내려갔다고 차례상 준비 비용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전반적인 채소류 등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가정 내 차림 비용 부담을 덜어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6,500원(2.1%) 내린 30만 2,500원, 대형마트가 9,120원(2.3%) 내린 39만 4,160원인 것으로 조사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해 여전히 높지만,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가격이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과일과 축산물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채소 가격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작년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차례상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오름세를 보였던 쌀과 가공식품 그리고 공산품 가격이 내렸습니다.
물가정보는, 지난해 가격 방어의 일등 공신이던 채소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체 차림 비용 오름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장을 볼 경우 사과(3개)값이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1만 5,000원으로 25.0% 내렸습니다. 배(3개)는 1만 5,000원으로 같았습니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 3,000원에서 1만 원으로 23.1% 각각 하락했고 햅쌀(2㎏)은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떨어졌습니다.
채소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습니다. 무(1개)가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배추(1포기)가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42.9%,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올랐습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사과(3개)는 1만 9,600원에서 1만 4,970원으로 23.6%, 배(3개)가 1만 7,630원에서 1만 4,630원으로 17.0% 각각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류도 하락세를 보여 소고기 산적용 우둔살(600g)은 3만 8,400원에서 3만 4,320원으로 10.6%,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이 1만 1,280원에서 1만 680원으로 5.3%, 달걀(10개)은 4,980원에서 4,290원으로 13.9% 각각 내렸습니다.
시장과 마찬가지로 채소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대형마트 역시 무(1개)가 2,790원에서 3,980원으로 42.7%, 배추(1포기)가 9,800원에서 1만 3,800원으로 40.8%, 대파(1단)가 3,690원에서 4,290원으로 16.3% 올랐습니다. 시금치(1단)도 9,400원에서 1만 960원으로 1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물가정보 측은 “아직 추석 연휴까지 3주라는 시간이 있어, 폭염의 지속 여부와 태풍 등 변수는 상존한다”라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12일 빠르고, 평년에 비해 이른 추석이라 햇상품 수확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라며 “여름 시기 폭염이 극심했지만 다행히 냉해나 병해, 태풍 피해가 크게 없었고 일조량도 풍부해 추석이 다가올수록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아직은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어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 출하된 이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10월 1일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와 동시에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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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하락, 시장 2.1%·마트 2.3% “이례적”
사과 등 과일값 하락 영향.. 채소류 상승 여전
올해 추석을 앞두고 조사된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에선 30만 원선, 대형마트에서는 높게는 40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고물가 추이 속에 가계 재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으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사과나 배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일부 과일과 햅쌀 등 몇몇 품목에서만 가격이 내려갔을 뿐, 채소류와 일부 다른 품목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무는 33%, 배추는 42% 이상 오른데다, 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 부담을 오히려 늘릴 위험요소로 꼽혔습니다.
사실 이런 비용 감소는 단순히 사과값이 내려간 덕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금(金)사과’로 불리면서 치솟던 사과 가격이, 올해 작황이 나아지면서 2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다만, 단순하게 사과값이 내려갔다고 차례상 준비 비용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전반적인 채소류 등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가정 내 차림 비용 부담을 덜어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물가정보 제공
29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6,500원(2.1%) 내린 30만 2,500원, 대형마트가 9,120원(2.3%) 내린 39만 4,160원인 것으로 조사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해 여전히 높지만,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가격이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과일과 축산물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채소 가격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작년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차례상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반면, 오름세를 보였던 쌀과 가공식품 그리고 공산품 가격이 내렸습니다.
물가정보는, 지난해 가격 방어의 일등 공신이던 채소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체 차림 비용 오름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장을 볼 경우 사과(3개)값이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1만 5,000원으로 25.0% 내렸습니다. 배(3개)는 1만 5,000원으로 같았습니다.
달걀(10개)은 3,000원에서 2,500원으로 16.7%, 시루떡(3장)은 1만 3,000원에서 1만 원으로 23.1% 각각 하락했고 햅쌀(2㎏)은 6,000원에서 5,500원으로 8.3% 떨어졌습니다.
채소 가격 상승세는 이어졌습니다. 무(1개)가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3%, 배추(1포기)가 7,000원에서 1만 원으로 42.9%, 대파(1단)는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0% 각각올랐습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 사과(3개)는 1만 9,600원에서 1만 4,970원으로 23.6%, 배(3개)가 1만 7,630원에서 1만 4,630원으로 17.0% 각각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육류도 하락세를 보여 소고기 산적용 우둔살(600g)은 3만 8,400원에서 3만 4,320원으로 10.6%, 돼지고기 육전용 앞다릿살(600g)이 1만 1,280원에서 1만 680원으로 5.3%, 달걀(10개)은 4,980원에서 4,290원으로 13.9% 각각 내렸습니다.
시장과 마찬가지로 채소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대형마트 역시 무(1개)가 2,790원에서 3,980원으로 42.7%, 배추(1포기)가 9,800원에서 1만 3,800원으로 40.8%, 대파(1단)가 3,690원에서 4,290원으로 16.3% 올랐습니다. 시금치(1단)도 9,400원에서 1만 960원으로 1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물가정보 제공
이와 관련해 물가정보 측은 “아직 추석 연휴까지 3주라는 시간이 있어, 폭염의 지속 여부와 태풍 등 변수는 상존한다”라면서도 “전반적으로 올해 농산물 작황이 좋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12일 빠르고, 평년에 비해 이른 추석이라 햇상품 수확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라며 “여름 시기 폭염이 극심했지만 다행히 냉해나 병해, 태풍 피해가 크게 없었고 일조량도 풍부해 추석이 다가올수록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아직은 폭염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고 햇상품 생산량도 적어 더위가 한풀 꺾이고 햇상품이 본격 출하된 이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10월 1일 국군의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와 동시에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로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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