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작가 ‘Diary-기록된 순간, 시각적 재구성’
열 번째 개인전, 9월 1~14일 제주시 ‘아라갤러리’
# “흘러가는 시간 속, 우리가 지나쳐 온 수많은 순간들은 어디로 사라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림으로 풀어냈습니다.
단순히 일상, 스쳐가는 경험들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등장하는 ‘다이어리’는 시간과 기억을 통합해 형상으로 변모시키는 도구입니다.
시간을 마주하는 시선은 앙리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1859~1941)의 ‘지속’과도 닮았습니다. 단절된 순간들의 연속이 아닌, 매 흐름 속 매 순간이 새롭게 의미를 지니는 연속체로 다가옵니다.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생명이 오래 계속되는 ‘지속’이며,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은 ‘변함’을 포함하고 있는 한에서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 ‘일상의 정경’ 그리고 ‘사색에 잠긴 시간’들 모두가 화폭 위에서 새로운 의미와 생명을 얻었습니다. 일상이라는 퍼즐 조각들에 추상적이지만 깊은 감성을 투영해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고, 본질을 찾아 들어갑니다.
■ 일상에 천착.. “순간들, 시각으로 구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아라갤러리’에서 이어지는 김지영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Diary-기록된 순간, 시각적 재구성’입니다.
늘 곁에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가 2022년 9회 개인전 이후 모처럼 마련한 전시에선 100호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15점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르익은 시간의 결실이 작가에 어떤 의미일지, 감히 짐작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 작업에서 ‘다이어리’라 명명한 개념은 ‘기록’ 행위를 넘어, 의미를 수렴하는 방향타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쩌면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지도(地圖)이자, 순간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도구입니다.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창문’과도 같은 역을 맡았습니다.
‘창’은 감정과 세상을 연결하고 작가는 그 접점에서 의미를 끌어냅니다. ‘다이어리’를 시각적인 언어로 재해석해, 잊고 있던 순간들을 곱씹어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 진화한 감각의 회화.. “일상, 재구성하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건, 일상 속에서 발견한 순간들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아 이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재구성할지에 대해 작가적인 고만이 담았기 때문입니다.
색채와 형태로 표현하고, ‘색으로 이야기’하는 작가의 ‘다이어리’는 순간들의 감각적 재발견을 중개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이 과정에, 작품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또한 ‘다이어리’는 기억과 현실이 교차하는 무대 노릇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직설적으로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의 ‘시간-이미지’와도 연결돼,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얽힌 ‘비선형성’에 시선을 두고, 삶의 생성과 역동성에 직면하게끔 하는 시간 그 자체와 비슷하게 읽힙니다.
‘다이어리’는 이처럼 ‘시간-이미지’를 구현해 작품 속 ‘창’과 마찬가지로 내면과 외부의 경계를 허물면서 시공이 뒤섞인 새로운 의미를 만듭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잊고 있던 기억과 순간들은 현 시제로 형태를 재구축합니다. 일상의 확장입니다.
■ 기억과 상상의 접점에서 “동물, 상호작용을 말하다”
그런 시공간 속에서 동물들은 장식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무의식의 깊이를 탐구하는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전시는 일상의 공간에서 상상의 세계로 과감히 한 발 내딛어보며 인간과 자연,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긴장감을 느껴보길 권합니다.
토끼를 비롯해 얼룩말, 개구리 또 달팽이는 일상 속에 등장해 자연과의 잊혀진 교감을 일깨우거나 혹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에 자리하면서 무의식 속 감춰진 본능을 상기시키는 촉매가 됩니다.
자연과 인간이 융합되는 이상적인 세계이거나, 그런 연결을 향한 희망 섞인 우화입니다..
■ 감성의 색채로 그린 제주.. “그래, 순간에서 영원으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섬의 자연과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에 녹여냈습니다.
작품 속 ‘제주’는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의 ‘시뮬라크르’ 마냥, 재현된 게 아닌 아예 실제 없는 또 다른 현실이자 재창조된 공간입니다.
풍경은 현실을 초월한 동화적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작가적 상상력과 결합해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제주’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작가만의 감정적인 서사를 발견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재현’에 그치지 않아, 순간들에 숨은 심오한 의미를 찾아 ‘보이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작가 작업은 라캉(Jacques Lacan, 1902~1981)의 ‘상상계’ 영역으로 맥락을 이어갑니다.
단순히 어린이 성장 발전의 한 단계가 아니라, 지각된 이미지건 아니면 상상한 이미지건 간에 이미지 차원으로 해석한 ‘상상’(imagination) 즉 이미지 즉 상(像)을 창조한다는 뜻에서 온전하게 ‘상상하는’ 심리상태가 지속된다는 얘기입니다.
언어, 발화(發話) 이전에 ‘상상계’ 내에서 작가는 새로운 자아와 현실을 창조하고 보는 이들 역시나 그 안에서 예술적이고 숨겨진 의미를 탐색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순간으로 흩어진 조각들이 어떻게 영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작업 그 자체로 접근해 볼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다이어리‘ 속 이야기는 나의 그림으로 재현되어, 일상 속 순간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라며 “평소 흔하게 마주해서 흘려보내는, 찰나와 같은 이 순간들이 ‘자체로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라고 작업 배경과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2024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전시로,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마친 작가는 꾸준히 개인전을 갖고 60여 차례에 걸쳐 다수 단체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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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개인전, 9월 1~14일 제주시 ‘아라갤러리’
김지영 作 ‘온전한 티타임-흐르다 머문‘#4
# “흘러가는 시간 속, 우리가 지나쳐 온 수많은 순간들은 어디로 사라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그림으로 풀어냈습니다.
단순히 일상, 스쳐가는 경험들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등장하는 ‘다이어리’는 시간과 기억을 통합해 형상으로 변모시키는 도구입니다.
시간을 마주하는 시선은 앙리 베르그송(Henri-Louis Bergson, 1859~1941)의 ‘지속’과도 닮았습니다. 단절된 순간들의 연속이 아닌, 매 흐름 속 매 순간이 새롭게 의미를 지니는 연속체로 다가옵니다.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생명이 오래 계속되는 ‘지속’이며, 생명이 유지된다는 것은 ‘변함’을 포함하고 있는 한에서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 ‘일상의 정경’ 그리고 ‘사색에 잠긴 시간’들 모두가 화폭 위에서 새로운 의미와 생명을 얻었습니다. 일상이라는 퍼즐 조각들에 추상적이지만 깊은 감성을 투영해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고, 본질을 찾아 들어갑니다.
■ 일상에 천착.. “순간들, 시각으로 구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제주시 ‘아라갤러리’에서 이어지는 김지영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 ‘Diary-기록된 순간, 시각적 재구성’입니다.
늘 곁에 있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순간들에 깊이 천착해 온 작가가 2022년 9회 개인전 이후 모처럼 마련한 전시에선 100호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15점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르익은 시간의 결실이 작가에 어떤 의미일지, 감히 짐작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作 ‘온전한 티타임-너와 나만 아는 순간들‘#2
작가 작업에서 ‘다이어리’라 명명한 개념은 ‘기록’ 행위를 넘어, 의미를 수렴하는 방향타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쩌면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낸 감정의 지도(地圖)이자, 순간과 기억을 재구성하는 도구입니다.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창문’과도 같은 역을 맡았습니다.
‘창’은 감정과 세상을 연결하고 작가는 그 접점에서 의미를 끌어냅니다. ‘다이어리’를 시각적인 언어로 재해석해, 잊고 있던 순간들을 곱씹어 작품으로 선보입니다.
김지영 作 ‘온전한 티타임-스쳐가는 사간들‘#2
■ 진화한 감각의 회화.. “일상, 재구성하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건, 일상 속에서 발견한 순간들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아 이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재구성할지에 대해 작가적인 고만이 담았기 때문입니다.
색채와 형태로 표현하고, ‘색으로 이야기’하는 작가의 ‘다이어리’는 순간들의 감각적 재발견을 중개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이 과정에, 작품은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또한 ‘다이어리’는 기억과 현실이 교차하는 무대 노릇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직설적으로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의 ‘시간-이미지’와도 연결돼,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얽힌 ‘비선형성’에 시선을 두고, 삶의 생성과 역동성에 직면하게끔 하는 시간 그 자체와 비슷하게 읽힙니다.
‘다이어리’는 이처럼 ‘시간-이미지’를 구현해 작품 속 ‘창’과 마찬가지로 내면과 외부의 경계를 허물면서 시공이 뒤섞인 새로운 의미를 만듭니다. 꿈인지 현실인지, 잊고 있던 기억과 순간들은 현 시제로 형태를 재구축합니다. 일상의 확장입니다.
김지영 作 ‘안녕?‘
■ 기억과 상상의 접점에서 “동물, 상호작용을 말하다”
그런 시공간 속에서 동물들은 장식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무의식의 깊이를 탐구하는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전시는 일상의 공간에서 상상의 세계로 과감히 한 발 내딛어보며 인간과 자연,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긴장감을 느껴보길 권합니다.
토끼를 비롯해 얼룩말, 개구리 또 달팽이는 일상 속에 등장해 자연과의 잊혀진 교감을 일깨우거나 혹은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공간에 자리하면서 무의식 속 감춰진 본능을 상기시키는 촉매가 됩니다.
자연과 인간이 융합되는 이상적인 세계이거나, 그런 연결을 향한 희망 섞인 우화입니다..
김지영 作 ‘피크닉을 위한 완벽한 준비‘
■ 감성의 색채로 그린 제주.. “그래, 순간에서 영원으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섬의 자연과 풍경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에 녹여냈습니다.
작품 속 ‘제주’는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의 ‘시뮬라크르’ 마냥, 재현된 게 아닌 아예 실제 없는 또 다른 현실이자 재창조된 공간입니다.
풍경은 현실을 초월한 동화적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작가적 상상력과 결합해 하나의 독자적인 세계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제주’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그 안에서 작가만의 감정적인 서사를 발견하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재현’에 그치지 않아, 순간들에 숨은 심오한 의미를 찾아 ‘보이게’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작가 작업은 라캉(Jacques Lacan, 1902~1981)의 ‘상상계’ 영역으로 맥락을 이어갑니다.
단순히 어린이 성장 발전의 한 단계가 아니라, 지각된 이미지건 아니면 상상한 이미지건 간에 이미지 차원으로 해석한 ‘상상’(imagination) 즉 이미지 즉 상(像)을 창조한다는 뜻에서 온전하게 ‘상상하는’ 심리상태가 지속된다는 얘기입니다.
김지영 作 ‘온전한 티타임-흐르다 머문‘#3
언어, 발화(發話) 이전에 ‘상상계’ 내에서 작가는 새로운 자아와 현실을 창조하고 보는 이들 역시나 그 안에서 예술적이고 숨겨진 의미를 탐색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순간으로 흩어진 조각들이 어떻게 영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작업 그 자체로 접근해 볼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지영 作 ‘빼꼼‘
작가는 “’다이어리‘ 속 이야기는 나의 그림으로 재현되어, 일상 속 순간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다”라며 “평소 흔하게 마주해서 흘려보내는, 찰나와 같은 이 순간들이 ‘자체로 특별한 의미가 있음’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라고 작업 배경과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2024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전시로,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서양화 전공),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마친 작가는 꾸준히 개인전을 갖고 60여 차례에 걸쳐 다수 단체전과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作 ‘기록하기 좋은 시간‘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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