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오전 / A 음식점
점심시간, 식당 안이 분주합니다.
식당 한켠에서 혼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자꾸 머리를 만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무언가 하는가 싶더니, 종업원을 불러 세웁니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갔다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그나마 CCTV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집어 넣는 장면이 찍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점 업주
"일단 무조건 죄송합니다 했는데, 저희 직원이 '아니에요 저 사람이 머리를 뽑아서 일부러 넣은 거다. 경찰 부르겠다'고 하니까 계산하고 빠르게 나가시더라"
해당 식당에서는 이 여성의 민원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며칠 전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행패를 부렸다는 겁니다.
정용기 기자
"경영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악성 민원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악성 민원이 확인되면 다행이지만,
업주 입장에서는 무조건 결백만을 주장할 수도, 강하게 대응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합니다.
음식점 업주
"관광지 식당만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먹고 머리카락이 나왔다 이러면서 환불을 하고 자영업자 톡방에 있는데 이런 사례들을 좀 많이 봐요"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힘든 상황에서 이뤄지는 악성 민원은 가장 큰 부담입니다.
고정빈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사무국장
"CCTV가 있으면 그걸로 잡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난감합니다. 이제 서로가 소통하면서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런 게 좀 있더라' 공유하면"
지난해 기준 3곳이 넘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사용하는 도내 다중 채무 자영업자는 3만여 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자영업자들에게 악성 민원은 더 깊은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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