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자료 사진.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 발생 이후 응급실을 찾아달라는 구급대의 요청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이송병원 선정 건수는 모두 1,19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5% 늘었습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병원을 선정하는 업무를 합니다.
종전까진 구급대에서 직접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구급대가 직접 응급처치를 하며 병원을 찾는 게 업무 부담을 가중해 올해 2월부터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 더해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응급실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건수가 증가한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별로 보면, ▲2월 118건 ▲3월 163건 ▲4월 162건 ▲5월 174건 ▲6월 174건 ▲8월 25일 224건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엔 7, 8월을 제외하면 60건대에 그쳤습니다.
정성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10일까지 구급대가 환자를 네 차례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에 달했습니다. 상반기가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2023년(16건)과 2022(10건) 전체 건수를 넘긴 것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된 28개월 여자아이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고, 지난달 9일 서울 지하철 작업자 사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전문의 부족으로 16시간 동안 병원 여러 곳을 도는 '응급실 뺑뺑이'가 빚어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부분 병의원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 기간 구급대 이송병원 신청 사태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추석 연휴 전국에서 접수된 119 신고 건수는 하루 평균 4만2,731건이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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