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평균 7,000원 이상 더 늘어날 듯
사용량 10% 증가.. 누진제 영향 상승률 13%
평균 사용량 363kWh·사용요금 6만 4,000원↑
4인 가구 20%대까지도.. 전기료 인상 등 검토
전례 없는 폭염 속에 각 가정 전기요금이 폭증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크게 증가한 탓에 전기 사용량이 전년 대비 비해 평균 9% 상승할 전망입니다.
사용량이 늘어난 만큼 전기요금도 올랐습니다. 평균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3% 상승하면서 가구당 7,520원 정도 더 청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가구의 1% 정도인 38만 가구는 지난해 8월에 비해 10만 원 이상 늘어난 요금고지서를 받으면서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363kWh(킬로와트시)로 작년 같은 달보다 9%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 3,610원으로 작년보다 13%(7,520원)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8월 말까지 집계한 검침 자료를 기준한 것으로, 최종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 확정됩니다.
이처럼 주택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 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여름(7∼8월) 전기요금 체계는 가정용의 경우 ‘300kWh 이하’, ‘300∼450kWh’, ‘450kWh 초과’ 3단계로 구간을 나눕니다. 구간에 따라 요금 부과 수준이 다르고, 기본요금도 달리 적용됩니다.
지난해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모두 76%로 파악됐습니다. 요금 증가 가구의 평균 증가액은 1만 7,000원으로 요금 인상 폭으로 1만 원 미만(39%), 1만∼3만 원(28%) 구간이 많았습니다.
또한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요금 폭탄’을 체감할 가구는 1% 상당, 38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에 해당하는 75만 가구는 8월 전기요금이 5만~10만 원 정도 늘고, 5만 원 이상 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113만 가구 정도로 파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1인 가구 증가 등 전기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뀌면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가족 구성원이 많아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의 경우, 단계별 누진 구간을 지나 체감하는 전기요금 상승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kWh로, 지난해 8월 427kWh의 전기를 쓴 4인 가구가 올해 8월 이보다 9% 증가한 465kWh의 전기를 사용한 경우 1만 8,000원 오른 9만 8,000원을 내야 합니다. 인상 폭은 22.3%에 달합니다.
이처럼 8월 전기 사용량 증가는 폭염 속 무더위가 장기화되면서 냉방 등에 따른 전기수요 급증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2번째 많았습니다. 열대야 일수도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폭염 특보가 더 확대되면서, 해안가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는 실정으로 제주 북부인 제주시는 열대야 일수가 63일로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서귀포시도 56일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인 2013년 57일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수도권 역시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덩달아 야간 더위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82.7GW)보다 6.1% 늘어난 87.8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 전력수요를 말합니다.
한전은 전기 사용량 증가로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지만 아직은 국내 전기요금이 주요국과 비교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363kWh) 기준, 실제 납부 전기요금을 비교할 때 일본과 프랑스는 우리나라 요금의 2배 이상, 미국은 2.5배, 독일은 3배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 여름 무더위로 전기 사용이 크게 늘고 가계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재차 요금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더해집니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방침을 공식화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기요금 정상화 노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한 ‘정상화’ 차원에서 검토하는 사안으로, 한전은 올 상반기 기준 총부채가 202조 8.900억 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가 심화되는 실정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한전은 2021∼2023년 원가 아래로 전기를 공급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입니다. 2022년 이후 6차례에 걸쳐 kWh당 전기요금을 45.3원(44.1%) 올려 지난해 3분기부터 역마진 구조는 벗어났지만 재무구조는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규모 부채로 인해 지난해부터 연간 4조 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해, 올 상반기에도 이자 비용으로만 2조 2,000억 원을 지출하는 등 흑자를 내도 총부채가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AI 산업과 전력망 투자 등 이유로도 ‘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최소한의 요금 인상을 통해서 재정 위기를 타개하겠다는게 한전 입장입니다.
가계와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 역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전의 재정 건전성 확보와 소비자 부담 경감을 어떻게 충족시킬지 정책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용량 10% 증가.. 누진제 영향 상승률 13%
평균 사용량 363kWh·사용요금 6만 4,000원↑
4인 가구 20%대까지도.. 전기료 인상 등 검토
전례 없는 폭염 속에 각 가정 전기요금이 폭증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크게 증가한 탓에 전기 사용량이 전년 대비 비해 평균 9% 상승할 전망입니다.
사용량이 늘어난 만큼 전기요금도 올랐습니다. 평균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13% 상승하면서 가구당 7,520원 정도 더 청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전체 가구의 1% 정도인 38만 가구는 지난해 8월에 비해 10만 원 이상 늘어난 요금고지서를 받으면서 상당한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9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363kWh(킬로와트시)로 작년 같은 달보다 9% 오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 3,610원으로 작년보다 13%(7,520원)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8월 말까지 집계한 검침 자료를 기준한 것으로, 최종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 확정됩니다.
이처럼 주택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 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여름(7∼8월) 전기요금 체계는 가정용의 경우 ‘300kWh 이하’, ‘300∼450kWh’, ‘450kWh 초과’ 3단계로 구간을 나눕니다. 구간에 따라 요금 부과 수준이 다르고, 기본요금도 달리 적용됩니다.
지난해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모두 76%로 파악됐습니다. 요금 증가 가구의 평균 증가액은 1만 7,000원으로 요금 인상 폭으로 1만 원 미만(39%), 1만∼3만 원(28%) 구간이 많았습니다.
또한 10만 원 이상 전기요금이 증가하면서 이른바 ‘요금 폭탄’을 체감할 가구는 1% 상당, 38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에 해당하는 75만 가구는 8월 전기요금이 5만~10만 원 정도 늘고, 5만 원 이상 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113만 가구 정도로 파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1인 가구 증가 등 전기사용 환경과 패턴이 바뀌면서 전기요금 증가에도 편차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가족 구성원이 많아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의 경우, 단계별 누진 구간을 지나 체감하는 전기요금 상승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kWh로, 지난해 8월 427kWh의 전기를 쓴 4인 가구가 올해 8월 이보다 9% 증가한 465kWh의 전기를 사용한 경우 1만 8,000원 오른 9만 8,000원을 내야 합니다. 인상 폭은 22.3%에 달합니다.
이처럼 8월 전기 사용량 증가는 폭염 속 무더위가 장기화되면서 냉방 등에 따른 전기수요 급증을 주 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2번째 많았습니다. 열대야 일수도 11.3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폭염 특보가 더 확대되면서, 해안가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열대야가 다시 나타나는 실정으로 제주 북부인 제주시는 열대야 일수가 63일로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서귀포시도 56일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인 2013년 57일에 근접한 상황입니다.
수도권 역시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낮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덩달아 야간 더위가 다시 시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82.7GW)보다 6.1% 늘어난 87.8GW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대 전력수요는 하루 중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간대 전력수요를 말합니다.
한전은 전기 사용량 증가로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지만 아직은 국내 전기요금이 주요국과 비교해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363kWh) 기준, 실제 납부 전기요금을 비교할 때 일본과 프랑스는 우리나라 요금의 2배 이상, 미국은 2.5배, 독일은 3배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 여름 무더위로 전기 사용이 크게 늘고 가계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재차 요금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용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더해집니다. 앞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방침을 공식화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전기요금 정상화 노력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은 한전의 재무 위기 극복을 위한 ‘정상화’ 차원에서 검토하는 사안으로, 한전은 올 상반기 기준 총부채가 202조 8.900억 원에 달하는 등 재무 위기가 심화되는 실정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한전은 2021∼2023년 원가 아래로 전기를 공급하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입니다. 2022년 이후 6차례에 걸쳐 kWh당 전기요금을 45.3원(44.1%) 올려 지난해 3분기부터 역마진 구조는 벗어났지만 재무구조는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규모 부채로 인해 지난해부터 연간 4조 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해, 올 상반기에도 이자 비용으로만 2조 2,000억 원을 지출하는 등 흑자를 내도 총부채가 늘어나는 실정입니다.
AI 산업과 전력망 투자 등 이유로도 ‘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면서, 최소한의 요금 인상을 통해서 재정 위기를 타개하겠다는게 한전 입장입니다.
가계와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 역시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전의 재정 건전성 확보와 소비자 부담 경감을 어떻게 충족시킬지 정책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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