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판포포구 / 어제(9일) 오후
포구 안길로 구급차가 들어섭니다.
물놀이를 하던 20대 A 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현장에선 다급한 심폐소생술이 계속됩니다.
당시 A 씨를 구한 건 휴가 중이었던 서울 지역 소방관들로, 곧바로 응급 처치가 이뤄졌습니다.
심정지 상태였던 A 씨는 이들 소방관들의 응급 처치 덕분에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다행히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를 구한 소방관 3명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
"(구명조끼를) 입고 (물놀이를) 하다가 좀 답답했는지 그걸 벗어놓고 그냥 수영을 하다가 물을 좀 드신 것 같아요"
물놀이 명소로 유명한 이 포구에는 최근 주말에도 500여 명이 찾는 등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해수욕장 폐장과 함께 안전요원은 모두 철수한 상황.
이효형 기자
"9월 들어서도 이어지는 무더운 날씨에 항포구에는 여전히 많은 물놀이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안전 관리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는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오는 15일까지 42명의 안전요원을 남겨뒀다지만, 개장 때의 10%도 안 됩니다.
인력이 줄다 보니 지정 해수욕장 12곳에만 안전 요원이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4년 동안 발생한 물놀이 사고 가운데 항포구에서만 70건이 넘어, 해수욕장보다 4배나 많습니다.
숨진 사람도 해수욕장은 1명뿐이었지만, 항포구에선 17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달 중 유관기관 등과 회의를 열고 사망 사고가 발생한 항포구에 대해 위험 행위를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화면제공 김민영·SBS시청자)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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