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동쪽 9km 지점 / 어제(22일) 저녁
마라도 동쪽 9km 해상.
어선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해경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거센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해경
"화재 진압 중에 있음. 옆에 장대 조심하고."
제주 선적 15톤급 근해 채낚기 어선 A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 어제(22일) 저녁 6시쯤.
조업을 나선 지 한 시간 반 만이었습니다.
어선에는 인도네시아 선원 2명과 한국인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당시 화재로 전기가 차단되자, 승선원들이 양동이로 다급하게 불을 끄고 있던 상황.
풍랑 특보가 발효된 해상에는 2미터가 넘는 높은 파도가 일어, 조금이라도 구조가 늦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승철 / 서귀포해양경찰서 경위
"현장에 도착하니까 6명이 양동이 이용해서 불을 끄고 있더라고요. 불은 선체 기관실에서 시작해서 선체 곳곳에 번져 있었는데, 6명 전부를 구조한 이후에 화재가 선체 전체적으로 번졌습니다."
다행히 신고 3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해경이 승선원 6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A호 선주
"저도 불났다는 소리만 듣고 갔으니까.. 지금 배도 다 전소되고.."
이 어선은 화재 신고 10시간 만에 사고 현장 인근에서 침몰했습니다.
어선에는 기름 800리터가량이 실려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해상 오염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기관실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선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전기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는 50건이 넘고, 1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먼바다 조업이 늘어나는 본격 조업철을 맞아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어선에 대한 안전 점검을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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