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가을 양배추 심기가 한창입니다.
한줄로 늘어선 이들은 베트남에서 온 계절근로자들입니다.
밭일은 생소하지만 현장에서 하나하나 배우며 금세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현장 작업반원
"이게(묘종이) 흙에 묻히면 양배추가 안 돼, 양배추(묘종)가 이렇게 (흙에) 감아져야..."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입되며 농가에서는 처음 현장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지자체가 선정한 농협이 인력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25살에서 30대 중후반의 근로자들이 5개월간 다양한 현장에서 일손을 보탤 예정입니다.
도 티 마이 /베트남 공공형 계절근로자
"베트남에서 월급 1,000~1,500만 동(50만~80만 원) 정도 받는데, 한국에선 한 달 월급 200만 원, 베트남 돈으로 4,000만 동 정도를 받을 수 있어서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 계절근로자 투입으로 농가들의 숙소와 식비 부담도 크게 줄었습니다.
농협에서 제공하는 공동 숙소 덕분에, 특히 소규모 농가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고성권 양배추 재배농가
"인력이 부족하고 인건비도 지속적으로 상승됐는데, 행정이나 농협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해서 농가에 공급해 주니까 적정 인건비로 인해 (경영비 걱정을) 많이 해소할 것 같습니다"
농협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 규정이 큰 과제로 남았습니다.
특히 밭농사는 날씨에 따라 작업이 불규칙해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고영찬 고산농협 조합장
"감귤 유통과정에서 작업장이나 우리 같은 경우 깐마늘 공장의 작업장을 (인력 투입장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해줘야 비 왔을 때 이 인력을 저희가 활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 위미에서 올해 고산과 대정농협까지 110명이 투입되면서 그 규모가 대폭 확대됐습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감귤뿐만 아니라 밭 농사에서 농가의 일손 부족을 해소할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제도 개선과 지원책 마련이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선결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강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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