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운영 '안전디딤돌' 앱 운영 실태 지적
'재난뉴스'에 재난과 무관한 뉴스 제공
'윈도우97이냐' 디자인·메뉴 구성 불만도
위성곤 "정부 앱들 탁상행정 산물로 남아선 안 돼"
행안부 "내년 8월까지 개편 사업 추진"
[기사보강= 2024년10월3일 낮12시40분]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재난안전앱 구축·운영에 수백억 원의 혈세가 들어갔지만 정작 재난안전과 무관한 뉴스가 노출되는 등 앱 운영이 무성의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가 관리하는 재난·안전 앱은 △생활안전지도 △안전디딤돌 △안전디딤돌 영어판(Emergency Ready) △안전신문고 △긴급신고 '바로' 총 5가지입니다.
행안부는 해당 5개의 앱을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총 37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앱 별로는 생활안전지도(230억 원), 안전신문고(117억 원), 안전디딤돌 한글 및 영어판(13억 원), 긴급신고 '바로'(10억 원) 순입니다.
이 중 안전디딤돌 앱은 125가지 재난·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긴급재난문자, 국민 행동요령, 대피소 안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이 앱의 '재난뉴스' 서비스에선 재난·안전과 무관하거나 직접 연관성이 낮은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뉴스 거리로 제공할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위 의원실이 최근 일주일 동안 찾아낸 사례만 5건에 달했습니다. [OOO 주무관, 산업안전지도사 합격], [포기당 1만원 '금배추' 주산지 해남 수해에 값 더 뛰나],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 오류로 이용객 불편], ['시화호 30주년' 기념, 시흥 거북섬서 내달 철인3종대회] 등이었습니다. 심지어 [SK쉴더스·SK브로드밴드·점핑하이 '점핑 피트니스' 맞손] 같은 특정 기업의 업무협약 뉴스도 제공됐습니다.
안전디딤돌 영어판 앱의 재난 정보(Emergency Alert)에는 대부분 국내 실종자를 찾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의원실 측 지적이 있었습니다. 앱스토어에는 '설정을 했는데도 위치 설정 권한 팝업이 계속해서 뜬다', '인터페이스가 윈도우97급이다', '가끔 쉼 없이 튀어나오는 팝업으로 강제 재부팅을 해야할 때가 있다', '어플 디자인, 메뉴 구성에 예산 좀 써라' 등의 혹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위 의원은 "정부 앱들이 탁상행정의 산물로 남지 않도록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지적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운영돼 온 앱이다 보니 여러 모로 불편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올해 8월부터 1년간 개편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재난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뉴스는 연합뉴스에서 재난안전 관련 카테고리를 그대로 받아오고 있는 방식으로 제공된다"며 "스크리닝 과정이 없다 보니 안전과 관련이 없는 일부 뉴스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많지 않은 수준이라 보시는 분들이 알아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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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뉴스'에 재난과 무관한 뉴스 제공
'윈도우97이냐' 디자인·메뉴 구성 불만도
위성곤 "정부 앱들 탁상행정 산물로 남아선 안 돼"
행안부 "내년 8월까지 개편 사업 추진"
안전디딤돌 재난뉴스 메뉴에 뜬 공무원의 자격증 합격 소식(왼쪽), 안전디딤돌 앱 이용자가 남긴 혹평
[기사보강= 2024년10월3일 낮12시40분]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재난안전앱 구축·운영에 수백억 원의 혈세가 들어갔지만 정작 재난안전과 무관한 뉴스가 노출되는 등 앱 운영이 무성의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이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가 관리하는 재난·안전 앱은 △생활안전지도 △안전디딤돌 △안전디딤돌 영어판(Emergency Ready) △안전신문고 △긴급신고 '바로' 총 5가지입니다.
행안부는 해당 5개의 앱을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총 37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앱 별로는 생활안전지도(230억 원), 안전신문고(117억 원), 안전디딤돌 한글 및 영어판(13억 원), 긴급신고 '바로'(10억 원) 순입니다.
이 중 안전디딤돌 앱은 125가지 재난·안전 정보를 제공하며, 긴급재난문자, 국민 행동요령, 대피소 안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이 앱의 '재난뉴스' 서비스에선 재난·안전과 무관하거나 직접 연관성이 낮은 정보가 다수 포함돼 있어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뉴스 거리로 제공할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위 의원실이 최근 일주일 동안 찾아낸 사례만 5건에 달했습니다. [OOO 주무관, 산업안전지도사 합격], [포기당 1만원 '금배추' 주산지 해남 수해에 값 더 뛰나], [부산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 오류로 이용객 불편], ['시화호 30주년' 기념, 시흥 거북섬서 내달 철인3종대회] 등이었습니다. 심지어 [SK쉴더스·SK브로드밴드·점핑하이 '점핑 피트니스' 맞손] 같은 특정 기업의 업무협약 뉴스도 제공됐습니다.
안전디딤돌 영어판 앱의 재난 정보(Emergency Alert)에는 대부분 국내 실종자를 찾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의원실 측 지적이 있었습니다. 앱스토어에는 '설정을 했는데도 위치 설정 권한 팝업이 계속해서 뜬다', '인터페이스가 윈도우97급이다', '가끔 쉼 없이 튀어나오는 팝업으로 강제 재부팅을 해야할 때가 있다', '어플 디자인, 메뉴 구성에 예산 좀 써라' 등의 혹평이 줄을 이었습니다.
위 의원은 "정부 앱들이 탁상행정의 산물로 남지 않도록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러한 지적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운영돼 온 앱이다 보니 여러 모로 불편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올해 8월부터 1년간 개편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재난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뉴스는 연합뉴스에서 재난안전 관련 카테고리를 그대로 받아오고 있는 방식으로 제공된다"며 "스크리닝 과정이 없다 보니 안전과 관련이 없는 일부 뉴스가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많지 않은 수준이라 보시는 분들이 알아서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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