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련동 / 오늘(4일) 오전
제주시의 한 감귤밭.
땅을 덮은 피복 위로 감귤이 떨어져 있습니다.
감귤은 모두 쩍쩍 갈라져 있고, 누렇게 썩어가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착색 시기를 앞두고 감귤로 가득해야 할 나무에는 열매가 고작 한 두 개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역대급 폭염 이후, 갑작스러운 비날씨에 껍질이 갈라져 버리는 열과 피해입니다.
밭 주인은 감귤 나무 50% 이상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런 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김희범 / 감귤 농가
"수년 간에 걸쳐서 과수농사, 귤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런 피해는 제가 처음 보는 피해입니다. 10월 초에 어떤 과수원에 가서 열과가 났다 그래서 이렇게 썩은 냄새가 난다는 것 자체가"
이효형 기자
"열과 피해를 입은 피복 재배 농가입니다. 제대로 된 열매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주변에선 악취까지 진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열과 피해가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노지 감귤 낙과 피해는 22.8%로 열흘 만에 3% 포인트나 늘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가량이나 급증한 상황.
게다가 노지감귤뿐만 아니라, 만감류에서도 피해가 확산돼 레드향의 경우에는 낙과 피해가 30%를 넘고 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4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광철 / 제주농업기술원 기술지원팀장
"노지 감귤이나 레드향이나 10월 하순까지 지속적으로 조사가 이뤄지겠고 조사 자료는 도 행정, 농협이라든가 농업 관련 유관기관에 공유하면서 지도를 해나갈 계획입니다"
농가마다 피해가 확산되면서 제주자치도는 정부에 재난 지원금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열과 피해에 대한 뾰족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에서,
역대급 폭염이 남긴 후폭풍에 수확을 앞둔 감귤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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