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스물아홉 번째 민생토론회 열려
"크루즈객 심사 너무 길다" 지적, 대책 마련
제2공항 "道와 협력해 빠른 속도로 완공"
道 역점 추진 UAM·재생에너지 정책 등 지원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5일) 자신의 임기 중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루즈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잡아먹었던 출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선 기존에 고수해 온 적극 추진 방침을 다시 한 번 밝혔고,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제주신항 건설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무탄소 재생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스물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주도와 관련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제주 민생토론회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열린 것으로, 행안부, 국토부, 산업부, 교육부, 복지부, 해수부, 국가유산청 등 중앙기관 관계자와 제주지역 기업인,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에서 ▲연결과 특화를 통한 관광 발전 ▲청정과 혁신을 이끄는 산업 성장 ▲실질적 변화의 초점을 둔 제주도민들의 정주 여건의 개선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본격 이뤄진 토론회는 도민들이 건의사항을 얘기하면, 정부 부처에서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장관에 "'검토' 단어도 쓰지 마시라"...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파격 추진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 지정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5년, 2026년 내 임기 안에 처리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된 규정을 재검토해서 제주도에 빠른 시일 내에 상급종합병원이(들어설 수 있도록 처리해달라). 이걸 수도권 기준으로 해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안 된다"라며, "무조건 지정을 한 곳 하고,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의료시설이나 의료장비 확충은 국가에서 지정을 해주자"라고 말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질환 치료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의미합니다. 제주지역은 도민 수가 적다는 이유로 1995년부터 서울과 하나의 의료권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으로, 제주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선 서울 소재 유수의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일종의 '패널티'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참석한 임태봉 JIBS 제주방송 시청자위원회 위원도 "제주도는 오래 전부터 부모가 아프거나 내가 아프면 경제적 부담, 심리적 부담, 의료적 부담을 늘 안고 살아 왔습니다"라며, "원정진료를 떠나는 도민이 연간 약 14만 명이 넘고, 진료비용만 약 2,400억 원 수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진료권역 재설정 시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점 등 제주의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진료권역을 설정할 수 있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임기 내 지정" 발언이 '적극을 넘어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민생토론회 이후 이어진 기자 브리핑에서서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관해 보건복지부가 상당히 중립적이고 소중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대통령께서 적극을 넘어 파격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고 했습니다. 언론이 없는 자리에서 조 장관에게"지체하지 말고 빨리 시행하도록 해라", "검토라는 단어도 쓰지 말라" 등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 尹 "크루즈관광객 심사 길다" 지적에 내년부터 '절반 단축' 될 듯
윤 대통령은 또 대선 후보 시절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제주의 크루즈관광업이 현재 겪고 있는 최대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2월 대선 후보로 제주해군기지와 강정 마을을 찾아 강정항을 크루즈허브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코로나 이후 크루즈가 좀 늘어서 강정항에도 훈풍이 분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출입국 심사 시간이 오래 걸려서 관광객들이 실제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 불편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담당부처에 대책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은 내년부터 자동출입국 무입심사대를 도입해 최대 절반 정도로 시간을 단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본부장은 "크루즈관광의 특성상 수천명의 관광객이 일시에 하선하고 짧은 시간 내에 체류를 하면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출입국 심사를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헤야 관광객들의 체류시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현재는 사람이 일일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주항은 3천 명 정도의 승객을 심사하는데 약 125분 정도 걸리고, 강정항은 5천 명 승객을 심사하는데 약 167분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력 증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 약 52억 원 투입해 자동출입국 무인심사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제주항에 10대를 설치해 무인심사를 하면 종전보다 125분에서 70분 정도로 약 50분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강정항에는 28대 확보해 167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단축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배 본부장은 또 "다만 무인심사대 설치는 내년 10월경 예정"이라며 "그전에 조금 더 신속하게 출입국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출입국심사관들이 크루즈선에 미리 승선해 제주도로 오는 과정에서 출입국 심사를 하는 선상심사도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공식 의제 아닌데...윤 "제2공항 추진" 재차 강조
제주 최대 현안이자 크나큰 파열음을 내는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선 기존 방침과 마찬가지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속도로 완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5년 제주공항의 안전문제 때문에 제2공항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라며 "지난 대선 때도 제2공항 문제로 후보들끼리 열렬히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9년 만인 올해 9월에 국토부가 기본계획 고시했다"라며, "이번에 제주도에서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후속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사업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적극 소통하면서 정부가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으로 환경영향평가 용역 공고와 기본설계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문제가 공식 의제로 오르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자치도에서도 제2공항을 의제로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2공항과 더불어 이날 민생토론회의 공식 의제로 채택되지 않아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는 대조적입니다.
민생토론회 이후 후속 브리핑에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도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의미에서 정부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제주신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주신항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 지원하겠다"라며,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이행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주신항이 건설되면 협소하고 노후화된 제주항의 물류기능이 대폭 확충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항 건설이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최근 크루즈 관광이 부쩍 늘어난 만큼 신항 건설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관광형 UAM 시범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내년에 UAM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검극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에서 개발 중인 기체를 도입하고, 내년 초 민간합동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탐라역사문화권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인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2030년 개관을 목표로 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를 탄소없는 에너지 선도도시 육성을 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제주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재생 에너지 정책과 전기차 보급 등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제주시 아라2동에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조성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25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주 권역에 추자도를 '국토외곽 먼섬'으로 추가 지정해 '먼섬 종합발전계획'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민생토론회가 열리는 JDC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최대 민생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도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제주의 미래가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도민들은 이 문제를 주민투표로 해결하자고 요구해왔다. 윤 대통령이 도민 민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제2공항 예정지 주변 마을을 방문하고 주민 목소리를 듣는 것이 옳았다"라며 "윤 대통령은 명분 없고 불필요한 제2공항 기본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도민 결정권을 존중해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루즈객 심사 너무 길다" 지적, 대책 마련
제2공항 "道와 협력해 빠른 속도로 완공"
道 역점 추진 UAM·재생에너지 정책 등 지원 약속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5) 제주에서 열린 '스물 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5일) 자신의 임기 중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크루즈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잡아먹었던 출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선 기존에 고수해 온 적극 추진 방침을 다시 한 번 밝혔고,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제주신항 건설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차원에서 역점 추진하는 도심항공교통(UAM), 무탄소 재생에너지 정책 등에 대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스물아홉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주도와 관련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번 제주 민생토론회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열린 것으로, 행안부, 국토부, 산업부, 교육부, 복지부, 해수부, 국가유산청 등 중앙기관 관계자와 제주지역 기업인, 시민 등 8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에서 ▲연결과 특화를 통한 관광 발전 ▲청정과 혁신을 이끄는 산업 성장 ▲실질적 변화의 초점을 둔 제주도민들의 정주 여건의 개선 등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이후 본격 이뤄진 토론회는 도민들이 건의사항을 얘기하면, 정부 부처에서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오늘(15일) 제주에서 열린 '스물 아옵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장관에 "'검토' 단어도 쓰지 마시라"...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파격 추진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 지정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5년, 2026년 내 임기 안에 처리하라"고 강력하게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급종합병원 지정과 관련된 규정을 재검토해서 제주도에 빠른 시일 내에 상급종합병원이(들어설 수 있도록 처리해달라). 이걸 수도권 기준으로 해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안 된다"라며, "무조건 지정을 한 곳 하고, 상급종합병원에 필요한 의료시설이나 의료장비 확충은 국가에서 지정을 해주자"라고 말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질환 치료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의미합니다. 제주지역은 도민 수가 적다는 이유로 1995년부터 서울과 하나의 의료권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으로, 제주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선 서울 소재 유수의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일종의 '패널티'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참석한 임태봉 JIBS 제주방송 시청자위원회 위원도 "제주도는 오래 전부터 부모가 아프거나 내가 아프면 경제적 부담, 심리적 부담, 의료적 부담을 늘 안고 살아 왔습니다"라며, "원정진료를 떠나는 도민이 연간 약 14만 명이 넘고, 진료비용만 약 2,400억 원 수준"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은 "진료권역 재설정 시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점 등 제주의 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진료권역을 설정할 수 있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임기 내 지정" 발언이 '적극을 넘어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민생토론회 이후 이어진 기자 브리핑에서서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관해 보건복지부가 상당히 중립적이고 소중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대통령께서 적극을 넘어 파격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고 했습니다. 언론이 없는 자리에서 조 장관에게"지체하지 말고 빨리 시행하도록 해라", "검토라는 단어도 쓰지 말라" 등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늘(15일) 제주에서 열린 '스물 아옵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尹 "크루즈관광객 심사 길다" 지적에 내년부터 '절반 단축' 될 듯
윤 대통령은 또 대선 후보 시절 제주를 방문했을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제주의 크루즈관광업이 현재 겪고 있는 최대 난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2월 대선 후보로 제주해군기지와 강정 마을을 찾아 강정항을 크루즈허브로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라며, "코로나 이후 크루즈가 좀 늘어서 강정항에도 훈풍이 분다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출입국 심사 시간이 오래 걸려서 관광객들이 실제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는 불편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담당부처에 대책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본부장은 내년부터 자동출입국 무입심사대를 도입해 최대 절반 정도로 시간을 단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배 본부장은 "크루즈관광의 특성상 수천명의 관광객이 일시에 하선하고 짧은 시간 내에 체류를 하면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출입국 심사를 가급적이면 신속하게 헤야 관광객들의 체류시간 많이 확보할 수 있게 된다"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현재는 사람이 일일이 심사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제주항은 3천 명 정도의 승객을 심사하는데 약 125분 정도 걸리고, 강정항은 5천 명 승객을 심사하는데 약 167분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력 증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년에 약 52억 원 투입해 자동출입국 무인심사대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제주항에 10대를 설치해 무인심사를 하면 종전보다 125분에서 70분 정도로 약 50분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강정항에는 28대 확보해 167분에서 1시간 반 정도를 단축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배 본부장은 또 "다만 무인심사대 설치는 내년 10월경 예정"이라며 "그전에 조금 더 신속하게 출입국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출입국심사관들이 크루즈선에 미리 승선해 제주도로 오는 과정에서 출입국 심사를 하는 선상심사도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15일) 제주에서 열린 '스물 아옵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공식 의제 아닌데...윤 "제2공항 추진" 재차 강조
제주 최대 현안이자 크나큰 파열음을 내는 제주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선 기존 방침과 마찬가지로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주 제2공항 건설은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서 빠른 속도로 완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015년 제주공항의 안전문제 때문에 제2공항 건설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라며 "지난 대선 때도 제2공항 문제로 후보들끼리 열렬히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9년 만인 올해 9월에 국토부가 기본계획 고시했다"라며, "이번에 제주도에서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해 후속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사업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적극 소통하면서 정부가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으로 환경영향평가 용역 공고와 기본설계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민생토론회에서 제주 제2공항 문제가 공식 의제로 오르지 않은 가운데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자치도에서도 제2공항을 의제로 제안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2공항과 더불어 이날 민생토론회의 공식 의제로 채택되지 않아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과는 대조적입니다.
민생토론회 이후 후속 브리핑에서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도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의미에서 정부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제주신항 건설과 관련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제주신항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 지원하겠다"라며,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이행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주신항이 건설되면 협소하고 노후화된 제주항의 물류기능이 대폭 확충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수 있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항 건설이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최근 크루즈 관광이 부쩍 늘어난 만큼 신항 건설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15일) 제주에서 열린 '스물 아옵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이외에도 관광형 UAM 시범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내년에 UAM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검극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를 위해 현재 미국에서 개발 중인 기체를 도입하고, 내년 초 민간합동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탐라역사문화권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인 '국립탐라문화유산연구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2030년 개관을 목표로 4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를 탄소없는 에너지 선도도시 육성을 위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제주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재생 에너지 정책과 전기차 보급 등이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각종 규제 완화와 지원 조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제주시 아라2동에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조성해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25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제주 권역에 추자도를 '국토외곽 먼섬'으로 추가 지정해 '먼섬 종합발전계획'에 따른 정주여건 개선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민생토론회가 열리는 JDC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최대 민생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도민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제주의 미래가 제2공항 건설 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도민들은 이 문제를 주민투표로 해결하자고 요구해왔다. 윤 대통령이 도민 민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제2공항 예정지 주변 마을을 방문하고 주민 목소리를 듣는 것이 옳았다"라며 "윤 대통령은 명분 없고 불필요한 제2공항 기본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도민 결정권을 존중해 제2공항에 대한 주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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