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 어제(17일) 오후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이 바닷속에서 허우적댑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은 그물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이 옭아맨 그물을 끊어 내자 그제서야 넓은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장세일 서귀포해양경찰서 해양구조대 경사
"굉장히 지쳐 보이고 움직임이 없더라고요. (그물이) 20~30m 길이 정도 깔려 있는 상태였고 거북이는 그 그물을 지나가다가 온몸이 칭칭 감겨서 옴짝달싹도 못 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이번에 구조된 붉은바다거북은 가로 130cm에 폭은 80cm로 수심 15~16m 깊이에서 버려진 폐그물에 걸려 수면 가까이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버려지는 폐어구에 해양생물의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푸른바다거북이나 상괭이, 남방큰돌고래도 낚싯줄이나 낚싯바늘에 걸리는 등 최근 5년간 폐사한 해양보호생물만 5,600마리가 넘습니다.
또 폐어구가 갈수록 바닷속에 쌓여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매년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5만t 중 폐어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8만t, 전체 8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이 중 3.3만톤이 수거되고 있지만 바로 수거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폐어구는 매년 5000t에 달하고 있습니다.
유령어업으로 발생하는 어업 자원 감소 등 경제적 피해액은 연간 4,0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대표(행동생태학 박사)
"버려져 있는 폐어구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줍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종류의 해양 쓰레기가 어떤 해양 생물에게 어떤 방식으로 피해를 미치고 그거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제주 연안에서 목숨을 잃은 바다거북만 120여 마리.
이 중 20% 이상은 폐어구에 걸려 폐사했습니다.
버려진 폐어구에 바닷속 멸종위기종해양생물들은 하루하루 목숨을 건 유영을 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서귀포해양경찰서)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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