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자료사진)
제주도정의 행정사무를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감사가 포함된 제주자치도의회 임시회가 어제(24일)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주민 청구 조례로 주목됐던 제주 들불축제 조례가 통과돼 관련 계획에 대한 재논의가 불가피해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주 들불축제 조례는 뭘까. 핵심은 축제 하이라이트였던 오름 불 놓기를 허용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주도의회는 어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43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제주도 정월대보름 들불 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들불축제에 무조건 오름 불을 놓아야 한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애월읍 주민 1,200여 명이 청구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이 발의한 조례안 내용을 보면 매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전후 전국 산불경보 발령기간을 제외한 기간에 새별오름에서 들불축제를 열고 오름 불 놓기, 달집 태우기 등 행사를 진행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다만 행사 진행 여부는 자치단체장인 도지사가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임의규정으로 고쳤습니다.
제주들불축제 (자료사진)
이에 따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산림보호법 등 법률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따져 오름 불 놓기 시행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들불축제라는 전통과 상징성을 살린 오름 불 놓기를 시행할지 여부와 함께 기후위기 시대 속에서 탄소 배출, 산불 우려를 불식시킬 대안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1997년부터 30년 가까이 이어온 제주의 대표축제인 들불축제.
제주도의 목축문화인 들불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목축문화에는 새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놓아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애 가축에게 먹이기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농사를 일구는 등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이어온 제주도민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조례안 통과로 새 변곡점을 맞은 들불축제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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