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호근동]
수십미터 되는 수려한 해안 절벽.
절벽 한쪽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천막들이 확인됩니다.
비바람에 뜯겨 이리저리 뒤엉켜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아슬아슬합니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수풀을 헤치고 절벽 인근까지 가봤더니 곳곳에 집기가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쓰레기들도 어지럽게 쌓여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현장에는 이렇게 움막의 흔적과 생활 쓰레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8월 흉기를 소지한채 돌아다니다 검거된 60대 남성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당시 이 남성은 그늘막에 쓸 대나무를 꺾기 위해 흉기를 소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재 이 남성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
문제는 이 일대가 구조물 설치가 금지된 절대보전지역이자,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이 방치된 겁니다.
서귀포시는 불법 점용 여부와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선 해당 남성과 연락이 닿아야 하는데, 현재 연락이 두절돼 그동안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처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용철 / 서귀포시 연안관리팀장
"방치 물품으로 판단되면 공유수면법 절차에 따라서 저희가 공고를 내서 공고 이후에는 제거 조치를 하고 절차대로 하는 거라서..."
아슬아슬하게 절벽에 거주해야만 했던 주거 취약 계층인 이 남성의 묘연한 행방과, 방치된 폐기물은 복지 체계의 현실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 (kangjsp@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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