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방목지(사진, 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하늘은 높고 말은 살 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이 완연한 가운데 제주에서 말과 관련한 축제가 열립니다.
이번엔 말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말(馬) 프로그램 종합세트...제주마축제 '팡파르'
올해로 열아홉 번째를 맞는 2024 제주마축제가 오늘(26일)부터 이틀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립니다.
축제장에선 명칭에 걸맞게 승마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승마 체험을 비롯해, 우선 말과 사람이 함께 달리는 '무모한 도전', 제주마, 한라마, 더러브렛 등 속도 최강 말을 가리는 '마종간 대결' 등 말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행사 메인격인 호국영웅 레클리스 기념 특별경주, 제주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는 첫날 오후 3시 40분부터 진행됩니다.
특히, 올해는 호국영웅마 '레클리스' 동사 제막식도 열립니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탄약을 옮기는 등 혁혁한 전공을 쌓아 미 해병대로부터 하사 계급을 수여받은 최초의 군마입니다.
제19회 제주마축제 포스터
가상현실(VR) 승마 시뮬레이터 체험, 제주마의 역사와 특징을 알 수 있는 증강현실(AR) 체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코너도 운영됩니다.
수많은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 라이트쇼'도 열립니다. 포레스텔라, 위댐보이즈 등이 출연하는 슈퍼 콘서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말 관련 전통놀이를 비롯해, 경주로 마라톤, 말벅지 몸짱대회, 몽생이(망아지의 제주어) 사생대회 등 알찬 부대행사가 축제 동안 진행됩니다. 제주마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회도 열립니다.
■ 입동(立冬)까지 운영..."마방목지서 제주마 보세요"
제주마방목지
초원을 거니는 ' '고수목마(古藪牧馬)'를 견식하고 싶다면 제주 516도로변에 있는 제주마방목지로 가면 됩니다.
고수목마는 제주의 열 가지 절경을 뜻하는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한라산 중턱의 넓은 초원에서 말들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뜻합니다.
이곳에선 추운 겨울을 제외하면 항상 제주마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말들이 뛰노는 방목지 내부로 들어갈 순 없지만, 목책을 사이에 두고 바로 앞에서 말을 볼 수 있습니다.
마방목지에 있는 제주마는 천연기념물인 만큼 날씨가 쌀쌀해지면 추위를 피해 제주도축산진흥원 방목지로 옮겨지는데, 올해는 입동인 11월 7일쯤 옮겨질 예정입니다.
주차장이 넓고, 바로 옆에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접근성도 좋습니다.
■ 직접 말을 타고 싶다면..."조랑말체험공원도 있어요"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사진, 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던 말을 키웠던 최고의 갑마장이 있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는 지금도 말과 관련한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바로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인데요.
봄에는 유채꽃이 만발하고 바로 인근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나들이 장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선 직접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승마체험장을 비롯해, 마을에서 세운 국내 최초 리립(里立) 박물관 조랑말박물, 따뜻한 차를 즐길 수 있는 마음카페 등이 조성돼 있습니다.
특히 가을엔 갈색 억새 물결 사이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한편, 제주국제공항과 가까운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서도 거대한 말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붉은 색과 하얀색의 말 모양 등대인데요.
살아있는 진짜 말은 아니지만 제주를 오가며 짧게 여유가 된다면 한 번쯤 가볼 것을 추천합니다.
제주시 이호테우해변 말 등대 (사진, 제주관광공사 비짓제주)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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