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제주에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나들이를 가려다 계획을 미룬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야외활동을 하기엔 마땅찮은 날씨, 가볼 만한 실내 전시를 정리해봤습니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다시 열린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경영난으로 폐관 위기에 놓였던 서귀포시 성산읍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어제(1일) 재개관한 두모악은 내년 2월 22일까지 고(故) 김영갑 선생의 '잃어버린 이어도'와 '마라도' 전시로 관객과 만납니다.
하날오름관에서 펼쳐지는 '잃어버린 이어도'는 김 선생의 '내가 본 이어도' 시리즈 중 27점을 선보입니다.
또 두모악관에서는 '마라도' 작품집 중 선별된 33점의 작품이 전시됩니다.
김 선생은 '내가 본 이어도' 연작과 관련해 "고요와 적막, 그리고 평화를 다시금 고스란히 보고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비밀화원이 있었다"며 "탐라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바람은 내게도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라도' 작품집에 대해서는 "마라도의 바람은 예사롭게 피해 갈 바람이 아니"라며 "바람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마라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바람이 토박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주듯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미쳤다"며 "자그마한 섬에 세상살이에 필요한 지혜들이 무궁무진하게 숨어있는 보배로운 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충남 부여 출신인 김 선생은 1985년 카메라 하나만 든 채 제주에 정착한 뒤 오랜 기간 아름다운 풍광을 렌즈에 담아왔습니다.
그는 루게릭병 투병 속에서도 폐교를 개조해 2002년 두모악을 개관한 뒤 200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열린 학교 문화 사진 공모전 '학창 시절, 나의 추억을 만나다' 전시작
■ "그땐 그랬지" 과거 학창 시절은?
"맞아, 그땐 그랬지.."
과거 학창 시절의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됩니다.
제주교육박물관은 어제(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학교 문화 사진 공모전 '학창 시절, 나의 추억을 만나다'를 개최합니다.
전시작은 모두 39점으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된 학교 문화 사진 공모전 수상작과 기타 우수작품들입니다.
작품에는 운동회날 가족들과의 도시락 시간, 지금은 보기 힘든 부채춤과 차전놀이, 고등학교 축제에서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학급 친구들 등 도내 학교의 문화와 재학 시절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가족과 친구, 선생님과 함께했던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 과거와 현재의 학교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라수목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한라산 구상나무 특별전
■ 사라지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가치
크리스마스 트리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한라산 구상나무.
기후 위기 등 여파로 개체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데요.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 가치를 알리는 특별전이 제주에서 열립니다.
'한라산 구상나무 시간의 기록'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라수목원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생장 과정과 자생지 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적 변화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합니다.
현장 연구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통해 구상나무 보전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전시는 구상나무 포토존과 구상나무를 연구하는 현장의 모습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됐습니다.
한라산 현장에서 수집된 구상나무 고사목도 전시돼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인간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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