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명 탄 금성호 제주 북서쪽 해역서 침몰
한국인 6명 등 15명 구조...12명 실종 상태
실종 선원 중 10명이 한국인...2005년생도 포함
심정지 상태 구조 한국인 선원 2명 사망
"선원 대부분 구명조끼 미착용 추정"
해경·해군함·항공기 등 총동원...수중수색 개시
오늘(8일) 새벽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돼 수색이 한창인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이 24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지방해경창청은 오늘(8일) 오후 2시 제주해경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내용을 담은 사고 발생 및 수색 상황에 대한 내용을 밝혔습니다.
해경 브리핑과 JIBS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부산 선적 대형선망 어선 135금성호(129톤)은 이날 새벽 4시 31분께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했습니다. 전날 오전 11시 49분께 서귀포항에서 출항한 지 약 16시간 30분 만의 사고였습니다.
사고 어선은 고등어 잡기 위해 6척으로 구성된 선단의 본선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배에는 선장과 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선원 9명 등 모두 15명이었습니다. 선장은 구조자 명단에 없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과 통역 지역 주민으로, 30~40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령 선원은 76세, 최연소는 2005년생 19세로 파악됐습니다. 76세 선원은 구조됐지만, 19세 선원은 아직 구조 소식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초기 구조는 인근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103금성호에서 14명을 구조했고, 이어 122금성호에서도 1명을 구조했습니다. 두 어선은 구조한 선원을 태우고 각각 이날 오전 5시 46분, 오전 7시 10분께 한림항으로 입항했습니다. 103금성호가 구조한 선원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50대 한국인 선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침몰은 순식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를 벌인 같은 선단 103금성호의 항해사 박모씨(30대)는 사고가 난 것을 알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배가 뒤집어져 선저 프로펠러만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해경은 현재 "사고 어선이 어획물을 운반선 한 대에 어획물을 옮기고 다음 운반선이 오는 사이 배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사고 어선은 그물이 있는 우현으로 전복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부 생존자는 "불과 20~30초 만에 배가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어선의 승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경 관계자는 "선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구명조끼를 미착용한 걸로 보여지고 있다"라며, "다만, 어선의 경우 레저선과 달리 조업 중 조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현재 침몰 선체는 사고 해역 바닥인 수심 80~90m 지점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과정에서 사고 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까지 흘러가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선박 조타실에는 어로장과 조리장 등 한국인 선원 2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22도입니다. 해경은 수온을 감안한 실종자들의 생존가능 시간은 24시간 내외라고 보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는 27명의 잠수사가 투입돼 수중 수색이 개시됐습니다. 다만 심해 잠수사가 아니기 때문에 수심 약 40m까지만 잠수가 가능해, 사고 선체에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현장에는 해경 함정 23척을 비롯해, 해군함 2척, 남어업관리단 등 관공선 4척, 민간어선 14척과, 항공기 13대가 투입됐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최대 2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주를 통해 승선원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고,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제주시 한림항에는 실종자 가족을 위한 구호소가 설치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에 대해선 대사관을 통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의 가용 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날 낮 1시께 한림항 해경 상황실을 방문해 사고 상황을 살피며 사고 수습 지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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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6명 등 15명 구조...12명 실종 상태
실종 선원 중 10명이 한국인...2005년생도 포함
심정지 상태 구조 한국인 선원 2명 사망
"선원 대부분 구명조끼 미착용 추정"
해경·해군함·항공기 등 총동원...수중수색 개시
해경은 오늘(8일) 오후 1시부터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을 위한 수중 수색을 개시했다. 사진은 사고 지점 수심 약 35m 지점에 있는 선박 그물을 확인하는 모습. (제주해경 제공)
오늘(8일) 새벽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에서 발생한 어선 침몰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돼 수색이 한창인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이 24시간"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지방해경창청은 오늘(8일) 오후 2시 제주해경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내용을 담은 사고 발생 및 수색 상황에 대한 내용을 밝혔습니다.
해경 브리핑과 JIBS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부산 선적 대형선망 어선 135금성호(129톤)은 이날 새벽 4시 31분께 제주도 비양도 북서쪽 약 22km 해역에서 조업 중 침몰했습니다. 전날 오전 11시 49분께 서귀포항에서 출항한 지 약 16시간 30분 만의 사고였습니다.
사고 어선은 고등어 잡기 위해 6척으로 구성된 선단의 본선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배에는 선장과 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선원 9명 등 모두 15명이었습니다. 선장은 구조자 명단에 없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원들은 대부분 부산과 통역 지역 주민으로, 30~40년 경력의 베테랑 선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고령 선원은 76세, 최연소는 2005년생 19세로 파악됐습니다. 76세 선원은 구조됐지만, 19세 선원은 아직 구조 소식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오늘(8일) 새벽 제주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에서 구조된 선원들은 태운 선박이 제주 한림항으로 입항하는 모습.
사고 초기 구조는 인근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103금성호에서 14명을 구조했고, 이어 122금성호에서도 1명을 구조했습니다. 두 어선은 구조한 선원을 태우고 각각 이날 오전 5시 46분, 오전 7시 10분께 한림항으로 입항했습니다. 103금성호가 구조한 선원 중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50대 한국인 선원 2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침몰은 순식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를 벌인 같은 선단 103금성호의 항해사 박모씨(30대)는 사고가 난 것을 알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배가 뒤집어져 선저 프로펠러만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해경은 현재 "사고 어선이 어획물을 운반선 한 대에 어획물을 옮기고 다음 운반선이 오는 사이 배가 전복되면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습니다. 사고 어선은 그물이 있는 우현으로 전복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부 생존자는 "불과 20~30초 만에 배가 전복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어선의 승선원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경 관계자는 "선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구명조끼를 미착용한 걸로 보여지고 있다"라며, "다만, 어선의 경우 레저선과 달리 조업 중 조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135금성호 침몰 사고 지점. (제주해경 제공)
현재 침몰 선체는 사고 해역 바닥인 수심 80~90m 지점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바닷속으로 침몰하는 과정에서 사고 해점에서 북동쪽으로 370m까지 흘러가 가라앉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사고 선박 조타실에는 어로장과 조리장 등 한국인 선원 2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해역의 수온은 22도입니다. 해경은 수온을 감안한 실종자들의 생존가능 시간은 24시간 내외라고 보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는 27명의 잠수사가 투입돼 수중 수색이 개시됐습니다. 다만 심해 잠수사가 아니기 때문에 수심 약 40m까지만 잠수가 가능해, 사고 선체에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현장에는 해경 함정 23척을 비롯해, 해군함 2척, 남어업관리단 등 관공선 4척, 민간어선 14척과, 항공기 13대가 투입됐습니다. 사고 해역에는 최대 2m 높이의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해경은 선주를 통해 승선원 가족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했고, 소식을 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로 속속 도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제주시 한림항에는 실종자 가족을 위한 구호소가 설치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원에 대해선 대사관을 통해 연락을 취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의 가용 자원 및 인력을 총동원하여 인명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다하고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이날 낮 1시께 한림항 해경 상황실을 방문해 사고 상황을 살피며 사고 수습 지원했습니다.
오늘(8일) 새벽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 작업 모습. (제주해경 제공)
오늘(8일) 새벽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조명탄을 터트리는 모습. (제주해경 제공)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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