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과다로 복원력 상실 가능성.. 선체 인양 후 추가 조사해야
해경, 생존 선원 진술 토대로 집중 수사.. 심해 잠수사 대기 중
사고 직후 15명 구조, 2명 사망.. 실종자 12명 행방 ‘오리무중’
조류 강한 해역과 기상 변수 속.. 해군과 해경의 수색 작전 강화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km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129톤(t)급) 침몰 사고로 인해 1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 추이에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해경은 생존 선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의 원인과 과정을 정밀히 수사 중입니다.
■ 사고 원인으로 떠오른 ‘어획량 과다’, 복원력 문제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생존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3~5배 많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5금성호는 대형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으로,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역할을 합니다.
선단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되며, 금성호는 운반선으로 약 200톤의 어획물을 옮긴 후 나머지 어획물을 기다리던 중 복원력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사고 원인은 복원력 상실로 인한 갑작스러운 무게중심 이동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현재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이 선체의 안정성에 미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고 당시, 선체 우측에 묶여 있던 그물 안에 고기떼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해경은 이를 기반으로 복원력 상실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사팀은 금성호의 적재량이 ‘만재흘수’선을 초과했는지, 즉 허용된 최대 적재량을 웃돌았는지 확인 중이며 인양 후 선체의 구조적 결함 여부도 함께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 수사과장은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수색 작전 강화.. 첨단 장비와 국제 협력
해경은 전날(8일) 오후 6시부터 오늘(9일) 오전 6시까지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추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6시부터는 수색 구역을 가로 37km, 세로 19km로 확대하고 주간 수색에 돌입했습니다. 함정과 어선 53척, 항공기 9대가 동원되었으며 해경과 군, 소방, 경찰 등 400여 명이 도보와 드론을 사용해 해안가 수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군은 광양함과 청해진함 등 구난함 2척을 투입해 사이드 소나와 수중무인탐사기(ROV. 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 장비로 해저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심해 잠수사 27명은 현재 현장 대기 중이며, 바지선은 10일 밤 도착해 본격적인 수중 탐색과 선체 확인 작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사고 해역은 수심 80~90m로, 부표와 연결된 어망이 선체와 함께 있어 수중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기상과 해류 등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모든 자원을 활용해 수색 중”이라며, “예측 시스템을 사용해 조류의 흐름을 분석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일본과 중국에도 사고 소식을 통보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실종자 수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은 쿠로시오 해류가 올라오는 지역으로 조류가 강해 수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 경비안전과장은 “어디로 떠밀려갈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 실종자 수색 총력.. ‘기상’과 ‘수온’ 변수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골든타임을 이미 지난 만큼, 수온 저하와 강한 해류가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상 악화와 수심의 깊이 등은 구조 작업의 큰 변수로 꼽힙니다.
해경은 이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 수색 전략을 지속 조율하면서, 첨단 장비와 인력을 통해 구조 작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35금성호는 사고 당시 선원 27명 중 15명이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2명은 병원 이송 중 숨졌습니다.
현재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12명이 실종 상태로, 해경은 심해 잠수사와 바지선 투입을 통해 실종자 수색과 선체 확인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경, 생존 선원 진술 토대로 집중 수사.. 심해 잠수사 대기 중
사고 직후 15명 구조, 2명 사망.. 실종자 12명 행방 ‘오리무중’
조류 강한 해역과 기상 변수 속.. 해군과 해경의 수색 작전 강화
8일 밤, 해경이 침몰한 금성호 실종 선원에 대한 야간 수색을 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km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129톤(t)급) 침몰 사고로 인해 1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수사 추이에 촉각이 쏠리고 있습니다.
해경은 생존 선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의 원인과 과정을 정밀히 수사 중입니다.
■ 사고 원인으로 떠오른 ‘어획량 과다’, 복원력 문제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생존 선원들은 해경 조사에서 “평소보다 어획량이 3~5배 많았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5금성호는 대형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으로,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역할을 합니다.
선단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되며, 금성호는 운반선으로 약 200톤의 어획물을 옮긴 후 나머지 어획물을 기다리던 중 복원력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대철 제주해양경찰서 수사과장은 “사고 원인은 복원력 상실로 인한 갑작스러운 무게중심 이동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현재 평소보다 많았던 어획량이 선체의 안정성에 미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사고 당시, 선체 우측에 묶여 있던 그물 안에 고기떼가 어느 정도 있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해경은 이를 기반으로 복원력 상실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사팀은 금성호의 적재량이 ‘만재흘수’선을 초과했는지, 즉 허용된 최대 적재량을 웃돌았는지 확인 중이며 인양 후 선체의 구조적 결함 여부도 함께 조사할 예정입니다.
김 수사과장은 “사건의 중대성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성호 사고 위치. 침몰 후 조류에 의해 8일과 9일 이틀간 이동한 금성호 위치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 수색 작전 강화.. 첨단 장비와 국제 협력
해경은 전날(8일) 오후 6시부터 오늘(9일) 오전 6시까지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를 추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전 6시부터는 수색 구역을 가로 37km, 세로 19km로 확대하고 주간 수색에 돌입했습니다. 함정과 어선 53척, 항공기 9대가 동원되었으며 해경과 군, 소방, 경찰 등 400여 명이 도보와 드론을 사용해 해안가 수색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군은 광양함과 청해진함 등 구난함 2척을 투입해 사이드 소나와 수중무인탐사기(ROV. 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 장비로 해저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심해 잠수사 27명은 현재 현장 대기 중이며, 바지선은 10일 밤 도착해 본격적인 수중 탐색과 선체 확인 작업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현재 사고 해역은 수심 80~90m로, 부표와 연결된 어망이 선체와 함께 있어 수중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와 관련해 정무원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기상과 해류 등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모든 자원을 활용해 수색 중”이라며, “예측 시스템을 사용해 조류의 흐름을 분석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일본과 중국에도 사고 소식을 통보하고, 국제 협력을 통해 실종자 수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은 쿠로시오 해류가 올라오는 지역으로 조류가 강해 수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 경비안전과장은 “어디로 떠밀려갈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8일 침몰한 금성호가 어망에 둘러쌓여 있다. 10일 바지선과 심해 잠수사들이 본격 투입돼야 제거 작업과 선내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8일 수중 수색 중인 잠수사.
■ 실종자 수색 총력.. ‘기상’과 ‘수온’ 변수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후 골든타임을 이미 지난 만큼, 수온 저하와 강한 해류가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상 악화와 수심의 깊이 등은 구조 작업의 큰 변수로 꼽힙니다.
해경은 이 같은 변수들을 고려해 수색 전략을 지속 조율하면서, 첨단 장비와 인력을 통해 구조 작업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135금성호는 사고 당시 선원 27명 중 15명이 구조됐지만, 이 중 한국인 2명은 병원 이송 중 숨졌습니다.
현재 한국인 10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12명이 실종 상태로, 해경은 심해 잠수사와 바지선 투입을 통해 실종자 수색과 선체 확인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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