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활공 원정단 6명 모습 공개
김효정, 65분 14㎞ 비행 '韓 신기록'
역사적 순간 담긴 영상 29편 재탄생
과거 대한뉴스 분석.. 근현대사 조명
1982년 9월 22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용어조차 잘 알려지지 않던 그때 그 시절, 행글라이더를 든 6명의 젊은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이곳을 찾았습니다.
행글라이더 동호회인 조인회와 프로블랙이글, 한성대 휘닉스 회원으로 구성된 '한라산 정상 활공 원정단'입니다.
백록담 벽에서 이륙한 이들은 서귀포시를 향해 새처럼 창공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조인회의 김효정과 휘닉스의 홍선미 등 20대 여성 2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날 김효정이 65분간 비행한 거리는 무려 14㎞. 당시 한국 신기록입니다. 홍선미도 40분간 6㎞ 거리를 비행했습니다.
지금은 한라산에서 행글라이더를 타는 행위가 금지됐지만 이들의 비행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우리나라에 보급되던 초창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한 언론사는 이들을 '조류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자연공원법 등 제재가 있는 요즘과 달리 1960~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라산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백록담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경우는 다반사였고, 심지어 백록담 잔디를 파서 채소밭을 가꾸거나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한라산 행사로는 1967년 열린 철쭉제를 들 수 있습니다.
철쭉제는 제2회 때인 1968년부터 백록담 내에서 치러지기 시작해 1975년 9회 행사에서는 무려 2만여 명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제주만의 특색과 역사적 순간이 담긴 영상들이 기록 콘텐츠로 재탄생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과거 대한뉴스에 담긴 제주 관련 영상을 재해석한 기록콘텐츠 29편을 오늘(12일) 공개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1950~80년대 국정홍보처가 제작한 대한뉴스 속 30초 내외의 제주 관련 영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미시적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1950년대 기록물에서는 국립목장인 송당목장 조성 과정의 대통령 발언, 밴프리트(전 미 8군 사령관) 장군과 도지사의 역할, 미국산 송아지 도입 등 역사적 순간들이 포착됐습니다.
한국전쟁기 고아 구호의 영웅으로 알려진 헤스 대령과 제주의 인연도 새롭게 조명됐습니다.
1960~80년대 기록에는 5·16 이후 도로 개설과 방송 중계소 설치 등 제주 근대화의 발자취가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도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결핵검진과 문맹 퇴치 교육, 안과 치료 장면, 한라산 꿩 사냥 대회 등과 함께 제주-목포 간 여객선 피랍사건의 비화도 수록됐습니다.
기록 콘텐츠는 제주자치도 누리집 정보공개 기록관의 '대한뉴스로 보는 제주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효정, 65분 14㎞ 비행 '韓 신기록'
역사적 순간 담긴 영상 29편 재탄생
과거 대한뉴스 분석.. 근현대사 조명
1982년 9월 22일 백록담에서 행글라이더로 비행한 '한라산 정상 활공 원정단' (사진, 제주자치도)
1982년 9월 22일 제주 한라산 백록담.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용어조차 잘 알려지지 않던 그때 그 시절, 행글라이더를 든 6명의 젊은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이곳을 찾았습니다.
행글라이더 동호회인 조인회와 프로블랙이글, 한성대 휘닉스 회원으로 구성된 '한라산 정상 활공 원정단'입니다.
백록담 벽에서 이륙한 이들은 서귀포시를 향해 새처럼 창공을 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중에는 조인회의 김효정과 휘닉스의 홍선미 등 20대 여성 2명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날 김효정이 65분간 비행한 거리는 무려 14㎞. 당시 한국 신기록입니다. 홍선미도 40분간 6㎞ 거리를 비행했습니다.
1982년 9월 22일 백록담에서 행글라이더로 비행한 '한라산 정상 활공 원정단' (사진, 제주자치도)
지금은 한라산에서 행글라이더를 타는 행위가 금지됐지만 이들의 비행은 익스트림 스포츠가 우리나라에 보급되던 초창기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한 언론사는 이들을 '조류 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자연공원법 등 제재가 있는 요즘과 달리 1960~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한라산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가 많이 열렸습니다.
백록담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경우는 다반사였고, 심지어 백록담 잔디를 파서 채소밭을 가꾸거나 수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한라산 행사로는 1967년 열린 철쭉제를 들 수 있습니다.
철쭉제는 제2회 때인 1968년부터 백록담 내에서 치러지기 시작해 1975년 9회 행사에서는 무려 2만여 명의 인파가 모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제주만의 특색과 역사적 순간이 담긴 영상들이 기록 콘텐츠로 재탄생했습니다.
1977년 8월 안과 환자 치료가 진행된 남제주군 보건소 (사진, 제주자치도)
제주자치도는 과거 대한뉴스에 담긴 제주 관련 영상을 재해석한 기록콘텐츠 29편을 오늘(12일) 공개했습니다.
이번 작업은 1950~80년대 국정홍보처가 제작한 대한뉴스 속 30초 내외의 제주 관련 영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미시적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 특징입니다.
1950년대 기록물에서는 국립목장인 송당목장 조성 과정의 대통령 발언, 밴프리트(전 미 8군 사령관) 장군과 도지사의 역할, 미국산 송아지 도입 등 역사적 순간들이 포착됐습니다.
한국전쟁기 고아 구호의 영웅으로 알려진 헤스 대령과 제주의 인연도 새롭게 조명됐습니다.
1960~80년대 기록에는 5·16 이후 도로 개설과 방송 중계소 설치 등 제주 근대화의 발자취가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도민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결핵검진과 문맹 퇴치 교육, 안과 치료 장면, 한라산 꿩 사냥 대회 등과 함께 제주-목포 간 여객선 피랍사건의 비화도 수록됐습니다.
기록 콘텐츠는 제주자치도 누리집 정보공개 기록관의 '대한뉴스로 보는 제주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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