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형무소 터 / 5년 전 무연분묘 유해 261구 발견
2019년 광주형무소 옛터에서 무연분묘 개장 작업 중 유해 260여 구가 발견됐습니다.
여기서 4·3행방불명 희생자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바로 지난 1949년 7월 체포돼 광주형무소에 수감된 고 양천종 씨입니다.
양 씨가 '형무소에서 잘 지낸다'는 안부 편지를 보낸 뒤 한 달도 안 돼 가족들에게 사망 통보가 전달됐지만, 시신은 끝내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4·3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한꺼번에 잃은 손자는 일흔을 훌쩍 넘겨서야 할아버지 유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양성홍 故 양천종씨 손자
"시신을 찾지 못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까지 상당히 한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요. (지금까지) 영혼이 떠돌던 것이 이제는 손자의 품으로 돌아왔으니까 편안히 잠드시길 기원하는 거죠."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4·3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이 확인된 건, 지난해 대전 골령골 이후 두 번째입니다.
제주자치도는 대전 골령골과 경산 코발트 광산 등 도외지역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방불명된 4·3 희생자 중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의 유전자 정보가 절반 밖에 확보되지 않아 추가 채혈 참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상범 제주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유가족 친지 할 것 없이 사촌, 팔촌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채혈에 적극적으로 임해주시면 유전자 감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기 때문에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고 양천종씨의 유해는 다음 달 고향 제주로 봉환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제주 4.3으로 행방불명된 희생자는 4천여 명으로 추정되고, 이 중 145명만이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안수경 (skan01@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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