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민방위 대피소 (사진,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따른 대북 확성기 가동 등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주지역 대부분 민방위 대피소는 장애인의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제주장애인인권포럼에 따르면 지난 5~10월 도내 민방위 대피소 430곳에서 접근성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342곳(80%)은 휠체어 진입이 불가능했습니다.
이 가운데 지하공간 진입 방식이 계단이나 기계식 주차장으로 돼있어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는 대피소는 136곳에 달했습니다.
또 206곳은 주출입구의 경사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 진입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지하주차장이 대피소인 경우 차량이 통과하는 곳인 만큼 유효폭이 넓었지만 양쪽 문이 모두 열리지 않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물건을 적재해둬 유효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장애인의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민방위 대피소 (사진, 제주장애인인권포럼)
대피소는 공습에 대비해 건물 내 지하층이거나 지하주차장이 대부분이고, 비상시에는 비상계단을 통해 대피해야 하는 만큼 엘리베이터를 배제한 방법으로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대피소 안내판은 11곳(2.6%)만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점형블록 설치나 시각장애인용 점자표기는 각각 96.3%, 99.8%가 미설치돼 시각장애인 대피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제주자치도와 제주시, 서귀포시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 관계자는 "안전 취약계층인 장애인은 재난, 비상상황에서 항상 뒷전이 된다"며 "제주도에서 수립하는 계획이나 매뉴얼 등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홍보하는 안심제주 앱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동에 불편을 겪는 이들을 위한 대피소 접근 정보와 대피 방법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장애인의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된 민방위 대피소 (사진, 제주장애인인권포럼)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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