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 원 가운데 환수된 80여억 원 (사진, 제주경찰청)
제주의 한 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 원 횡령 사건의 주범이 4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제주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 혐의로 중국계 말레이시아 국적의 50대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A 씨는 2020년 1월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VIP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145억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카지노 재무를 담당하는 부사장이었던 A 씨는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에는 카지노 손님 모집 에이전트 업체 직원이자 A 씨와 경제적으로 서로 의존하는 관계였던 중국인 30대 B 씨 등도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공범들과 80여억 원을 VIP 금고에서 B 씨의 금고로 옮긴 뒤 나머지 50억여 원을 제주시 모처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년 만에 검거된 카지노 145억 원 횡령 사건의 주범 (사진, 제주경찰청)
2021년 1월 신화월드 측의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한 달 전 A 씨가 두바이로 도주한 사실을 확인하고 인터폴 수배를 내렸지만 성과가 없자 수사를 중단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2월 A 씨를 핵심 도피사범으로 지정해 집중 추적에 나섰고, 9개월 만인 지난달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내로 송환된 A 씨는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고에 있던 돈을 옮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경영진인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아직 수사가 마무리된 건 아니"라며 "추가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 원 가운데 환수된 80여억 원 (사진, 제주경찰청)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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