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지역발전 위해" 명분
시민사회 "쌩뚱맞은 사업"
"주민 생활체육시설 건립?
왜 주민 없는 곳에 짓나"
"전쟁학살 공간에 '사격장',
적절한가 의문"
일제 식민 역사와 제주4·3 학살의 역사를 품은 제주도 송악산과 알뜨르비행장 일대에 이른바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에 관한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곳에 난데없이 스포츠 시설이 설치된다는 계획이 알려져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자치도는 이 논란과 관련해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구실을 내걸었습니다.
도는 오늘(26일) 오후 1시쯤 도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서부지역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 사업 관련한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 사업은 일제강점기 당시 건설된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알뜨르 비행장 일대 69만㎡에 조성하는 평화대공원과 한때 중국 자본에 의한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었던 송악산 일대를 묶어 제주 서부지역의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이번 용역은 송악산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도민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매입한 부지(40만748㎡)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을 확대하는 한편, 알뜨르 비행장 주변 평화대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축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여기에 스포츠타운(23만 8,713㎡)이 들어선다는 부분입니다. 현재 이곳엔 파크골프장과 야구장과 사격장 등에 관한 건립계획이 수립됐습니다. 확대된 도립공원 경계엔 전지훈련시설까지 마련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시설도 마련됩니다.
사업 주체인 도는 서귀포시의 부족한 전지훈련 시설 부족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 수용된 토지를 지역발전 동력으로 전환하자는 주민들의 의견도 사업 추진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에 스포츠타운을 건립하는데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제주4·3단체 관계자는 "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맞지 않는 쌩뚱맞은 사업 계획"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주민들을 위한 것이면 거주자가 많은 곳에 지어져야지 완전 떨어져 있는 곳에 설치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또 아무리 스포츠화됐다고 하지만 전쟁의 아픔이 서린 공간인데 사격장이 들어선다는 것도 적절한지 강한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각에선 평화대공원 내 '스포츠타운' 건립과 관련해 나온 도의 첫 입장이 만족스럽지 못하나는 평가입니다. 매번 잡음이 나오는 개발사업마다 나오는 단골 명분인 '지역발전'이 이번에도 재탕되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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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쌩뚱맞은 사업"
"주민 생활체육시설 건립?
왜 주민 없는 곳에 짓나"
"전쟁학살 공간에 '사격장',
적절한가 의문"
제주 알뜨르비행장 자료 사진.
일제 식민 역사와 제주4·3 학살의 역사를 품은 제주도 송악산과 알뜨르비행장 일대에 이른바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에 관한 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곳에 난데없이 스포츠 시설이 설치된다는 계획이 알려져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자치도는 이 논란과 관련해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구실을 내걸었습니다.
도는 오늘(26일) 오후 1시쯤 도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서부지역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 사업 관련한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 결과 발표회를 개최했습니다.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 사업은 일제강점기 당시 건설된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알뜨르 비행장 일대 69만㎡에 조성하는 평화대공원과 한때 중국 자본에 의한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었던 송악산 일대를 묶어 제주 서부지역의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이번 용역은 송악산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도민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매입한 부지(40만748㎡)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을 확대하는 한편, 알뜨르 비행장 주변 평화대공원과의 생태적 연계축을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여기에 스포츠타운(23만 8,713㎡)이 들어선다는 부분입니다. 현재 이곳엔 파크골프장과 야구장과 사격장 등에 관한 건립계획이 수립됐습니다. 확대된 도립공원 경계엔 전지훈련시설까지 마련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시설도 마련됩니다.
사업 주체인 도는 서귀포시의 부족한 전지훈련 시설 부족을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강제 수용된 토지를 지역발전 동력으로 전환하자는 주민들의 의견도 사업 추진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공간에 스포츠타운을 건립하는데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제주4·3단체 관계자는 "공간의 역사적 의미와 맞지 않는 쌩뚱맞은 사업 계획"이라며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는데, 주민들을 위한 것이면 거주자가 많은 곳에 지어져야지 완전 떨어져 있는 곳에 설치하는 것도 이해가 안된다. 또 아무리 스포츠화됐다고 하지만 전쟁의 아픔이 서린 공간인데 사격장이 들어선다는 것도 적절한지 강한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일각에선 평화대공원 내 '스포츠타운' 건립과 관련해 나온 도의 첫 입장이 만족스럽지 못하나는 평가입니다. 매번 잡음이 나오는 개발사업마다 나오는 단골 명분인 '지역발전'이 이번에도 재탕되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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