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1월 1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바라본 새해 첫 일출 (사진, 김재연 기자)
어느덧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을 떠나보내고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을 맞이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저마다 다를 텐데요.
가족, 연인, 친구와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려는 이들로 제주의 일출 명소 곳곳에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에서 가장 빠른 새해 일출은 아침 7시 36분, 마지막 해넘이 시간은 오후 5시 38분으로 예상되는데요.
새해 첫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기 좋은 해넘이, 해맞이 명소와 각종 축제를 소개합니다.
갑진년 1월 1일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바라본 새해 첫 일출 (사진, 김재연 기자)
■ 구름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
구름 위에서 일출을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한라산 정상 백록담입니다.
내년 1월 1일 새벽 1시부터 새해맞이를 위해 야간산행이 허용됩니다.
정상 등반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입니다.
워낙 인기가 많아 현재 탐방 허용인원 1,500명(성판악 1,000명·관음사 500명)의 예약은 모두 완료됐습니다.
예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어리목과 영실 탐방로의 경우 새벽 4시부터 입산이 가능합니다.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안전 관리원이 곳곳에 배치되고, 탐방객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응급구조용 안전용품이 비치됩니다.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
■ 서쪽 끝 바다로 지는 해 장관
바다로 지는 해가 아름다운 제주 서쪽 끝자락.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포구 일원에서는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 새해 무사 안녕을 비는 '제2회 대정 동일 해넘이 축제'가 열립니다.
동일리 포구는 제주에서 해가 가장 늦게 뜨고 지는 대표적인 해넘이 장소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번 축제는 오전 11시부터 진행되고,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소망을 담은 해넘이 달집 점화와 불꽃놀이, 선셋 콘서트, 해넘이 퍼포먼스부터 심심하거나 배고플 틈 없는 먹거리, 플리마켓 등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됩니다.
운이 좋다면 해안에서 유영하는 돌고래도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성산일출축제 불꽃놀이와 달집액태움
■ 제주의 일출하면 동쪽 끝 분화구
제주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동쪽 끝 분화구 성산일출봉입니다.
성산일출봉 일대에서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이틀간 '제32회 성산일출축제'가 개최됩니다.
올해 축제에서는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풍성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축제 첫날인 오는 31일에는 성산읍 민속보존회의 풍악 공연과 길트기를 시작으로, 성산일출 유스페스티벌, 성산일출 팝스타 경연 대회 등이 진행됩니다.
둘째 날에는 일출기원제와 금줄 커팅식에 이어 새벽 4시부터 성산일출봉 새벽 등반(사전예약자 900명 대상)이 이뤄집니다.
또 성산일출 바닷길 걷기, 성산리 마을회 풍물단의 새해맞이 길트기 등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사라봉 (사진, 비짓제주)
■ 도심 속 즐기는 일몰 '사봉낙조'
먼 곳까지 가기 어려울 때 도심 속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 금방 도착하는 사라봉입니다.
사라봉은 높이 184m의 오름으로 공원이 있어 산책길이 조성돼 있는데요.
가볍게 운동 삼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자락까지 탁 트인 전망이 한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제주의 12가지 아름다운 풍광 '영주십이경' 중 하나로 알려져 '사봉낙조'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온 섬을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선명한 노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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