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시작, 제주항공 추락과 ‘737-800’의 그림자
숨겨진 사고 기록, 정비 부실 논란 등 재점화
전문가 경고.. “성급한 추측은 진실 규명의 걸림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소속 보잉 737-800 추락 사고는 항공업계를 뒤흔든 충격적 사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과 정비 문제에 대한 의혹을 부각시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도 이를 단정 짓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되면서, 보다 면밀한 조사와 접근이 뒤따라야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보잉 737의 그림자
보잉 737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항공기로, 누적 판매량만 1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이 기종은 737오리지널, 737클래식, 차세대737(737 NG), 737맥스 등으로 나뉩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판매량과 더불어 사고 기록 또한 적지 않은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737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사망했고,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157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각국 항공당국은 737맥스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737 NG 계열 항공기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성능 개선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737-800 역시 737 NG 계열 모델로, 과거 사고와 결함 사례를 보면 조류 충돌 이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추락 하루 만에 또 같은 기종 회항
더구나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한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이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오전 7시 25분에 다시 김포공항에 내려 항공기를 교체한 뒤 다시 운항할 예정입니다.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습니다. 제주항공은 41대의 기단 중 대부분인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추측은 최악의 적”
미국 항공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소우치(David Soucie)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해 "현재로선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다"라며 "조사 단계에서 섣부른 결론은 오히려 진실 규명을 방해할 뿐"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리햄 컨설팅의 스콧 해밀턴 대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사고 이틀 전 엔진 시동 꺼짐 현상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운항편 수가 급증하면서 정비와 관리의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항공사 운영과 정비 체계의 취약점이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보잉과 FAA, 그리고 향후 조사 방향
CNN은 보잉 본사와 FAA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보잉 측은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제주항공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긴급 비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입니다.
■ 조사, 그리고 책임은?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히 특정 원인으로 귀결되기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비 기록, 항공사의 운영 체계, 기체 결함 여부 등 모든 측면을 철저히 조사해야만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제주항공은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나설 이번 브리핑에선 사고 원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항공 산업 전반에 걸쳐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조류 충돌이라는 초기 추측이 아닌,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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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사고 기록, 정비 부실 논란 등 재점화
전문가 경고.. “성급한 추측은 진실 규명의 걸림돌”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소속 보잉 737-800 추락 사고는 항공업계를 뒤흔든 충격적 사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과 정비 문제에 대한 의혹을 부각시키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도 이를 단정 짓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되면서, 보다 면밀한 조사와 접근이 뒤따라야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보잉 737의 그림자
보잉 737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항공기로, 누적 판매량만 1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이 기종은 737오리지널, 737클래식, 차세대737(737 NG), 737맥스 등으로 나뉩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판매량과 더불어 사고 기록 또한 적지 않은 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737맥스가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사망했고, 2019년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157명이 숨졌습니다.
이후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각국 항공당국은 737맥스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737 NG 계열 항공기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돼 성능 개선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737-800 역시 737 NG 계열 모델로, 과거 사고와 결함 사례를 보면 조류 충돌 이상의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 추락 하루 만에 또 같은 기종 회항
더구나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같은 기종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과 동일한 이상으로 정상적으로 운항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에서 이륙 직후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제주항공은 이 항공편에 탑승한 161명 승객에게 랜딩기어 문제에 따른 기체 결함을 안내한 뒤 회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오전 7시 25분에 다시 김포공항에 내려 항공기를 교체한 뒤 다시 운항할 예정입니다.
이날 회항한 항공편에 투입된 기종은 보잉의 B737-800으로, 전날 참사가 벌어진 기종과 같습니다. 제주항공은 41대의 기단 중 대부분인 39대를 이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CNN 캡처
■ “추측은 최악의 적”
미국 항공안전 전문가 데이비드 소우치(David Soucie)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해 "현재로선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있는 어떤 증거도 없다"라며 "조사 단계에서 섣부른 결론은 오히려 진실 규명을 방해할 뿐"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리햄 컨설팅의 스콧 해밀턴 대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라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사고 이틀 전 엔진 시동 꺼짐 현상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운항편 수가 급증하면서 정비와 관리의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항공사 운영과 정비 체계의 취약점이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특정 기사와 관련 없음
■ 보잉과 FAA, 그리고 향후 조사 방향
CNN은 보잉 본사와 FAA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보잉 측은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제주항공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제주항공은 사고 직후 긴급 비상회의를 열어 상황을 점검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입니다.
■ 조사, 그리고 책임은?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단순히 특정 원인으로 귀결되기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비 기록, 항공사의 운영 체계, 기체 결함 여부 등 모든 측면을 철저히 조사해야만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제주항공은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3차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이 나설 이번 브리핑에선 사고 원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주항공 참사는 항공 산업 전반에 걸쳐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조류 충돌이라는 초기 추측이 아닌,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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