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 관광객 발 묶이나?.. 대책 미흡에 설 연휴 이동권 ‘비상’
# 설 연휴를 앞둔 제주 하늘길이 항공권 부족과 폭등한 운임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국내선 항공편 감축이 이어지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이동권에 큰 제약을 받고 있지만, 제주자치도를 비롯한 행정당국과 항공사의 대응은 임시방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의 생색내기식 지원책과 항공사의 제한적인 증편 조치는 폭발적인 수요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감소와 도민들의 이동권 위축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같은 문제는 제주발 국내선 항공편과 좌석 공급이 2년 새 급감하면서 한층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국내선 2년 새 8.9% 감소.. 관광객 감소 가시화
2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는 2022년 17만 1,754편에서 2023년 15만 6,533편으로 줄며 2년 새 8.9%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선 공급 좌석도 10% 줄고, 제주를 찾는 이용객 수 역시 2,948만 명에서 2,692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중·대형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면서 국내선 운항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제주행 항공권은 ‘금티켓’으로 불리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설 연휴 항공권 대란.. “제주도, 행정적 요청 나섰지만”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 초반 제주행 항공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좌석은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며, 남은 좌석은 고가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임시 공휴일을 앞둔 25일(토)과 26일(일)까지 매진된 상황입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가 임시편을 배치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빈 좌석이 간혹 뜨더라도 편도 운임이 최저 10만 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가격 부담을 키우는 실정입니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방문해 긴급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요청안에는 △설 연휴 특별기 편성 △대형 항공기 투입 △인천~제주 직항 노선 신설 △감편된 노선을 대체할 임시편 운영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신규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노선 확장에 한계가 있다”라며, 여름철 성수기 추가 공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 실효성 논란도.. “고가 운임과 제한된 좌석”
항공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일부 임시편과 마일리지 특별기를 배치한다고 밝혔지만, 실효성 논란 역시 여전합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좌석이나 임시편은 전체 좌석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성수기에는 예매 경쟁이 치열해 고객의 체감 효과는 낮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LCC 임시편 좌석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도민과 관광객 모두 높은 운임에 부담을 느끼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도 “임시편 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라는 불만을 전했습니다.
■ 마일리지 특별기? “생색내기 수준”
앞서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설 연휴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일부 투입한다고 이달 중순 발표한 바 있습니다. 28일과 2월 1일에 약 1,300석이 제공될 예정이며, 해당 좌석은 7,500마일리지를 공제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17일부터 27일, 2월 3일부터 12일까지 운항하는 정기편에서도 마일리지 좌석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포~제주 노선에서 약 1만 석의 좌석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실제 마일리지 좌석 비중은 전체 좌석의 10% 내외로, 약 1,000석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실질적 수요 충족엔 역부족”
이 같은 마일리지 특별기와 정기편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요 충족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좌석은 설 연휴처럼 성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 예매 전쟁 수준”이라며, “좌석 비중 자체가 적어 많은 고객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항공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마일리지 좌석은 이미 빠르게 매진되는 상황에서 특별기 확대는 생색내기 조치에 불과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활용이 사실상 좌석 예약에만 국한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도 비판의 대상으로 꼽힙니다.
■ “마일리지 활용 다각화도 필요”
전문가들은 마일리지 활용 방안을 다각화해 고객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예매 외에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마일리지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여행과 관련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라며,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마일리지 특별기와 정기편 확대는 단기적인 완화책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고객 편의를 위해서는 마일리지 좌석 비중 확대와 더불어 사용처의 다각적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공항공사의 생색내기 지원책.. “현장 한계는 여전‘
또한 한국공항공사의 경우에는 국내선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대형기 착륙료 감면과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혜택을 올해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한 항공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수준입니다.
국적사의 한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기종은 이미 국제선에 집중 배치되어 있어, 제주 노선에 배정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중형기 위주의 제주 노선에는 이 같은 인센티브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중형 항공기에 대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선 증편을 유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보장.. “근본적 협력 필요”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노선 감편이 계속되면서 도민과 관광객의 항공권 구매난이 심화되고 있다”라면서, “지속적으로 항공사와 협력해 제주 기점 노선 확대를 모색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와 공항공사, 항공사 간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 “좌석 줄면 관광도 줄어든다”.. 하늘길의 미래는?
제주발 국내선 축소는 이동권의 문제만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서 보다 신중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의 국제선 위주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지만, 제주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악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선 증편을 위해서는 정부와 항공사, 공항공사 나아가 지방자치단체 간의 더욱 공고한 협력체계가 요구된다”라면서, “위축되는 제주 하늘길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한 제주와 항공사의 협력 추이가, 향후 제주 하늘길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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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를 앞둔 제주 하늘길이 항공권 부족과 폭등한 운임으로 심각한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국내선 항공편 감축이 이어지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이동권에 큰 제약을 받고 있지만, 제주자치도를 비롯한 행정당국과 항공사의 대응은 임시방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의 생색내기식 지원책과 항공사의 제한적인 증편 조치는 폭발적인 수요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감소와 도민들의 이동권 위축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같은 문제는 제주발 국내선 항공편과 좌석 공급이 2년 새 급감하면서 한층 더 심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국내선 2년 새 8.9% 감소.. 관광객 감소 가시화
2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 편수는 2022년 17만 1,754편에서 2023년 15만 6,533편으로 줄며 2년 새 8.9%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선 공급 좌석도 10% 줄고, 제주를 찾는 이용객 수 역시 2,948만 명에서 2,692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에 중·대형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면서 국내선 운항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제주행 항공권은 ‘금티켓’으로 불리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 설 연휴 항공권 대란.. “제주도, 행정적 요청 나섰지만”
27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 초반 제주행 항공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주요 항공사의 제주행 좌석은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며, 남은 좌석은 고가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특히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임시 공휴일을 앞둔 25일(토)과 26일(일)까지 매진된 상황입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LCC)가 임시편을 배치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빈 좌석이 간혹 뜨더라도 편도 운임이 최저 10만 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가격 부담을 키우는 실정입니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방문해 긴급 대책을 요청했습니다. 요청안에는 △설 연휴 특별기 편성 △대형 항공기 투입 △인천~제주 직항 노선 신설 △감편된 노선을 대체할 임시편 운영 등이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항공사 측은 “신규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노선 확장에 한계가 있다”라며, 여름철 성수기 추가 공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 실효성 논란도.. “고가 운임과 제한된 좌석”
항공사들이 설 연휴를 맞아 일부 임시편과 마일리지 특별기를 배치한다고 밝혔지만, 실효성 논란 역시 여전합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좌석이나 임시편은 전체 좌석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성수기에는 예매 경쟁이 치열해 고객의 체감 효과는 낮을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LCC 임시편 좌석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도민과 관광객 모두 높은 운임에 부담을 느끼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여행업계 한 관계자도 “임시편 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라는 불만을 전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12월 28일과 30일, 그리고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등 3일 동안 김포~제주 노선에 하루 두 편씩, 6편의 ‘마일리지 전용 특별기’를 운항했다. (대한항공 제공)
■ 마일리지 특별기? “생색내기 수준”
앞서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설 연휴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김포~제주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기’를 일부 투입한다고 이달 중순 발표한 바 있습니다. 28일과 2월 1일에 약 1,300석이 제공될 예정이며, 해당 좌석은 7,500마일리지를 공제해 예약할 수 있습니다.
또한 17일부터 27일, 2월 3일부터 12일까지 운항하는 정기편에서도 마일리지 좌석을 확대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포~제주 노선에서 약 1만 석의 좌석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실제 마일리지 좌석 비중은 전체 좌석의 10% 내외로, 약 1,000석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실질적 수요 충족엔 역부족”
이 같은 마일리지 특별기와 정기편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수요 충족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좌석은 설 연휴처럼 성수기에는 경쟁이 치열해 예매 전쟁 수준”이라며, “좌석 비중 자체가 적어 많은 고객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항공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마일리지 좌석은 이미 빠르게 매진되는 상황에서 특별기 확대는 생색내기 조치에 불과하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일리지 활용이 사실상 좌석 예약에만 국한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도 비판의 대상으로 꼽힙니다.

■ “마일리지 활용 다각화도 필요”
전문가들은 마일리지 활용 방안을 다각화해 고객 편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항공권 예매 외에는 마일리지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마일리지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여행과 관련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라며,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마일리지 특별기와 정기편 확대는 단기적인 완화책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고객 편의를 위해서는 마일리지 좌석 비중 확대와 더불어 사용처의 다각적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공항공사의 생색내기 지원책.. “현장 한계는 여전‘
또한 한국공항공사의 경우에는 국내선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대형기 착륙료 감면과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혜택을 올해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 대한 항공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수준입니다.
국적사의 한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 기종은 이미 국제선에 집중 배치되어 있어, 제주 노선에 배정할 여력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중형기 위주의 제주 노선에는 이 같은 인센티브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중형 항공기에 대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선 증편을 유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보장.. “근본적 협력 필요”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노선 감편이 계속되면서 도민과 관광객의 항공권 구매난이 심화되고 있다”라면서, “지속적으로 항공사와 협력해 제주 기점 노선 확대를 모색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주도와 공항공사, 항공사 간의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 “좌석 줄면 관광도 줄어든다”.. 하늘길의 미래는?
제주발 국내선 축소는 이동권의 문제만 아니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서 보다 신중하고 치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의 국제선 위주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지만, 제주 경제에 미칠 장기적인 악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선 증편을 위해서는 정부와 항공사, 공항공사 나아가 지방자치단체 간의 더욱 공고한 협력체계가 요구된다”라면서, “위축되는 제주 하늘길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한 제주와 항공사의 협력 추이가, 향후 제주 하늘길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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