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 어제(9일) 낮
눈으로 뒤덮인 한 야산.
소방대원들이 한 어린이를 안고 나옵니다.
영하의 강추위 속에 맨발에 겉옷도 입지 않은 상태입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9살 A군으로,
집에서 700m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실종 신고 2시간 만에 다행히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발달과 정신 장애인의 실종 건수는 최근 3년 사이 매년 늘고 있습니다.
이런 실종 사고에 대비해 제주자치도가 위치 추적이 가능한 배회 감지기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배회 감지기 보급은 지난 2021년 300여대에서 지난해 170여대로 매년 줄었고,
전체 보급량 역시 도내 전체 발달장애인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보급이 늘지 않는 이유는 관련 예산이 부족해 보급 대상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는데다,
보급을 하더라도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배회 감지기 착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고,
고장도 잦아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최지연 / 발달장애 아동 부모
"본인들 욕구로 문을 열고 맨발로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방범창 같은 걸 지원해준다든지 CCTV 같은 걸 지원해 주는 게 조금 더 현실적이지 않나..."
제주지역 발달 장애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요구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JIBS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오일령 (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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