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채 23%↑·맛김 22%↑·빵·커피 ‘줄인상’, “월급 빼고 다 올라”
“이러다 못 먹고 사는 날 올까”.. 물가 폭등에 소비자들 ‘패닉’
“마트에 갈 때마다 겁이 나요.”
4인 가족을 둔 주부 이모(42)씨는 요즘 장보는 일이 버겁습니다. 밥상에 빠지지 않던 맛김 한 묶음이 2,000원 가까이 올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이젠 김도 사치품이 됐다”라는 농담 섞인 말이 더 이상 농담처럼 들리지 않게 됐습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 “계산대에서 다시 내려놨다”.. 소비자 체감 물가 ‘충격’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마트에서 빵을 집었다가 계산대에서 다시 내려놨습니다. “불과 몇 달 전보다 확실히 비싸졌다”라며 “이제 출근길에 사 먹던 빵과 커피도 사치가 된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오징어채와 맛김 가격이 20% 넘게 뛰었고, 김치는 17% 이상 올랐습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 시리얼과 유산균도 가격이 치솟아 “이제 건강 챙기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한다”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장바구니 평균 결제 금액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이 줄어든 데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식품업계 ‘도미노 인상’.. “안 올린 곳이 없다”
식품업체들도 새해부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SPC 파리바게뜨는 2월부터 빵과 케이크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롯데웰푸드는 초코 빼빼로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습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음료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으며, 대상은 마요네즈,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19.1% 인상했습니다.
"이제는 마트에 가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걸 찾는 게 더 빠르다"는 소비자들의 말이 과장이 아니게 된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때문에 더 이상 가격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영향까지 고려하면 올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전했습니다.
■ 정부 “물가 안정” 외치지만.. 소비자들은 “체감 안 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조치가 없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이미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빠지고 있습니다. “김 한 봉지를 사려다 내려놓고, 빵 대신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8)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밥상에 김과 오징어채는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가끔 사는 수준이 됐다”라며, “이대로 가다간 가공식품조차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는 거 아니냐”라고 걱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과 원재료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경우, 가공식품 물가는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지금은 시작일 뿐, 향후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지속된다면 서민들의 식탁 물가는 더 치솟고,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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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못 먹고 사는 날 올까”.. 물가 폭등에 소비자들 ‘패닉’

“마트에 갈 때마다 겁이 나요.”
4인 가족을 둔 주부 이모(42)씨는 요즘 장보는 일이 버겁습니다. 밥상에 빠지지 않던 맛김 한 묶음이 2,000원 가까이 올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도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이젠 김도 사치품이 됐다”라는 농담 섞인 말이 더 이상 농담처럼 들리지 않게 됐습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22.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2%)을 웃도는 수준입니다.
■ “계산대에서 다시 내려놨다”.. 소비자 체감 물가 ‘충격’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이미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마트에서 빵을 집었다가 계산대에서 다시 내려놨습니다. “불과 몇 달 전보다 확실히 비싸졌다”라며 “이제 출근길에 사 먹던 빵과 커피도 사치가 된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오징어채와 맛김 가격이 20% 넘게 뛰었고, 김치는 17% 이상 올랐습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즐겨 찾는 시리얼과 유산균도 가격이 치솟아 “이제 건강 챙기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한다”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장바구니 평균 결제 금액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품목이 줄어든 데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식품업계 ‘도미노 인상’.. “안 올린 곳이 없다”
식품업체들도 새해부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SPC 파리바게뜨는 2월부터 빵과 케이크 가격을 평균 5.9% 올렸고, 롯데웰푸드는 초코 빼빼로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습니다. 동아오츠카는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등 주요 음료 제품의 가격을 100원씩 올렸으며, 대상은 마요네즈, 후추, 드레싱 등 소스류 가격을 19.1% 인상했습니다.
"이제는 마트에 가서 가격이 오르지 않은 걸 찾는 게 더 빠르다"는 소비자들의 말이 과장이 아니게 된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때문에 더 이상 가격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율 영향까지 고려하면 올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라고 전했습니다.

■ 정부 “물가 안정” 외치지만.. 소비자들은 “체감 안 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식품업체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식품 원료에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체감할 만한 조치가 없다”고 반응하고 있습니다.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이미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빠지고 있습니다. “김 한 봉지를 사려다 내려놓고, 빵 대신 집에서 밥을 챙겨 먹는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모(38)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밥상에 김과 오징어채는 기본이었는데, 이제는 가끔 사는 수준이 됐다”라며, “이대로 가다간 가공식품조차 부유층의 전유물이 되는 거 아니냐”라고 걱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과 원재료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경우, 가공식품 물가는 당분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지금은 시작일 뿐, 향후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지속된다면 서민들의 식탁 물가는 더 치솟고, 소비 위축과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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