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감편·가격 급등세.. “제주, ‘멀어지는 섬’ 되나?”
대한항공 “노선 확대 검토”.. 가격 안정화? “장담 못 해”
환경단체 반발 속 ‘지하수 증량’ 재점화.. 또 다른 뇌관?
설 연휴가 끝났지만, 주요 노선 중심으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치솟고 있습니다. 공급 좌석이 줄면서 예약난은 더 심화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국제공항의 올해 1~12월 기준 운항 실적(제주도·한국공항공사)을 보면, 국내선 공급석은 전년 대비 2.7% 감소, 이용객도 3.0%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국제선 공급석은 97.9% 늘었는가 하면, 이용객도 104.9% 급증하며 해외여행 회복세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국내선이 줄어든 만큼 제주행 좌석 부족은 더욱 심화됐고,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대한항공이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고 나섰지만, 이 문제가 그저 일부 노선을 늘리고 기종을 키우는 데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항공권 부족, 대한항공-제주도 “해법은?”
17일 열린 대한항공-제주도 간담회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항공편 감편으로 제주 관광이 침체되고 있고, 도민 이동권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대한항공 측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에어부산, 진에어 등 5개 계열사가 지방발 제주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즉각적인 증편이 가능할지는 장담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증편한다고 해서 요금이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라며, “결국 경쟁 항공사들이 함께 증편하지 않으면 가격 안정화는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 지하수 증량 논란.. 대한항공, 또 다른 뇌관 건드리나?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제주 지하수 증량 논란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이 기내용 생수 공급량 증가를 이유로 하루 취수량을 100톤(t)에서 150t으로 증량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의 지하수는 도민의 생명수”라며, “한진그룹이 증량 신청을 강행한다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도 측은 “아직 공식 신청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신청 시 제주도의회와 통합물관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 대한항공 중심 해법.. 제주에 실효성 있을까?
전문가들은 제주기점 항공 노선의 위축과 항공권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와의 협력 확대, 지방공항 활성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증편한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행업계의 우려처럼, 결국 제주 접근성 문제의 핵심은 항공시장 내 경쟁 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상황입니다. 대한항공 단독 증편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보면, 제주 하늘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라며, “제주도와 대한항공이 이번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항공권 가격 급등과 좌석난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향후 저비용항공사(LCC)와 지방공항 간 연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공급 확대 등 보다 종합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주 여행객과 도민들의 불편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가 항공사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책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주문이 나옵니다.
업계는 “‘멀어지는 제주’를 다시 가깝게 만들기 위해선 공급 확대와 노선 다변화를 위한 신속한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라면서, 제주도와 정부 차원의 보다 과감한 해법 마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항공 “노선 확대 검토”.. 가격 안정화? “장담 못 해”
환경단체 반발 속 ‘지하수 증량’ 재점화.. 또 다른 뇌관?

설 연휴가 끝났지만, 주요 노선 중심으로 제주행 항공권 가격은 오히려 치솟고 있습니다. 공급 좌석이 줄면서 예약난은 더 심화되고, 도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국제공항의 올해 1~12월 기준 운항 실적(제주도·한국공항공사)을 보면, 국내선 공급석은 전년 대비 2.7% 감소, 이용객도 3.0%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해외여행 수요는 폭발적입니다. 국제선 공급석은 97.9% 늘었는가 하면, 이용객도 104.9% 급증하며 해외여행 회복세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국내선이 줄어든 만큼 제주행 좌석 부족은 더욱 심화됐고, 항공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대한항공이 이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고 나섰지만, 이 문제가 그저 일부 노선을 늘리고 기종을 키우는 데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운데)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왼쪽 위)과 면담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 항공권 부족, 대한항공-제주도 “해법은?”
17일 열린 대한항공-제주도 간담회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항공편 감편으로 제주 관광이 침체되고 있고, 도민 이동권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라며 대한항공 측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에어부산, 진에어 등 5개 계열사가 지방발 제주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즉각적인 증편이 가능할지는 장담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증편한다고 해서 요금이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라며, “결국 경쟁 항공사들이 함께 증편하지 않으면 가격 안정화는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오른쪽)와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이 면담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제주도 제공)
■ 지하수 증량 논란.. 대한항공, 또 다른 뇌관 건드리나?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제주 지하수 증량 논란도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한국공항(주)이 기내용 생수 공급량 증가를 이유로 하루 취수량을 100톤(t)에서 150t으로 증량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의 지하수는 도민의 생명수”라며, “한진그룹이 증량 신청을 강행한다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도 측은 “아직 공식 신청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신청 시 제주도의회와 통합물관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진제주퓨어워터 (제주퓨어워터 홈페이지 캡처)
■ 대한항공 중심 해법.. 제주에 실효성 있을까?
전문가들은 제주기점 항공 노선의 위축과 항공권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와의 협력 확대, 지방공항 활성화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이 증편한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여행업계의 우려처럼, 결국 제주 접근성 문제의 핵심은 항공시장 내 경쟁 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 상황입니다. 대한항공 단독 증편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업계에서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보면, 제주 하늘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셈”이라며, “제주도와 대한항공이 이번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항공권 가격 급등과 좌석난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향후 저비용항공사(LCC)와 지방공항 간 연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공급 확대 등 보다 종합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제주 여행객과 도민들의 불편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가 항공사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정책 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주문이 나옵니다.
업계는 “‘멀어지는 제주’를 다시 가깝게 만들기 위해선 공급 확대와 노선 다변화를 위한 신속한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라면서, 제주도와 정부 차원의 보다 과감한 해법 마련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대한항공 보잉737-8 (대한항공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저작권자 © JIBS 제주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