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정시 포기 235명.. “의대 아니면 의미 없다” 최상위권 선택 변화
이공계·인문계 최상위권도 의대행.. 전통 명문학과들 ‘붕괴’ 위기
연세대 정시 등록 포기 690명… 의대·약대 쏠림 심화, 입시 지형 요동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생 23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타 대학 의대에 합격해 서울대를 떠났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초래한 최상위권 ‘의대 블랙홀’이 현실화되면서, 서울대-연세대조차도 ‘의대행’ 대열에 휩쓸리는 양상입니다.
입시 컨설팅 업체 종로학원의 20일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무려 23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전년(202명) 대비 33명(16.3%) 증가한 수치로, 특히 자연계열 합격생 중 178명이 등록을 포기했고 인문계열에서도 51명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입시 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상당수가 타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한 후 의예과 진학을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의대 때문에, 상위권 학과도 무너진다”
서울대에서 등록 포기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학과는 자연계열의 간호대학(16명), 전기정보공학부(12명), 컴퓨터공학부(11명), 화학생물공학부(10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학과지만, 의대 진학을 우선순위로 둔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지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문계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은 전통적으로 경영대나 경제학부를 선호해왔지만 이번 정시에서는 자유전공학부(11명), 경제학부(7명), 인문계열(6명), 경영대학(5명) 등의 등록 포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자연계 학생들이 교차 지원 후 의대에 합격하면서 인문계 학과를 포기한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연세대도 ‘의대 행렬’?.. 최상위권 이탈 가속화
이는 서울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연세대에서도 정시 등록 포기자가 690명에 달해, 자연계열의 경우 전년보다 38명(8.7%) 증가한 474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전기전자공학부(93명), 첨단컴퓨팅학부(74명), 시스템반도체공학과(42명) 등 이공계 핵심 학과에서도 등록 포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세대 의대 등록 포기자도 18명에 달했으며, 이들 역시 서울대 의대·치대·약대 등에 합격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의대 정원 확대, 최상위권 쏠림 가속화.. 입시 혼란 가중도
이 같은 현상은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예과 지원선이 상승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약 1,500명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됐습니다.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2026학년도 입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의대 정원 확정이 늦어질 경우, 최상위권 입시 지형이 한층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의대 중심으로 재편되는 입시 판도가 서울대·연세대뿐만 아니라 다른 최상위권 대학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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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인문계 최상위권도 의대행.. 전통 명문학과들 ‘붕괴’ 위기
연세대 정시 등록 포기 690명… 의대·약대 쏠림 심화, 입시 지형 요동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생 23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타 대학 의대에 합격해 서울대를 떠났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가 초래한 최상위권 ‘의대 블랙홀’이 현실화되면서, 서울대-연세대조차도 ‘의대행’ 대열에 휩쓸리는 양상입니다.
입시 컨설팅 업체 종로학원의 20일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무려 23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전년(202명) 대비 33명(16.3%) 증가한 수치로, 특히 자연계열 합격생 중 178명이 등록을 포기했고 인문계열에서도 51명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입시 지형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상당수가 타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한 후 의예과 진학을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 “의대 때문에, 상위권 학과도 무너진다”
서울대에서 등록 포기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학과는 자연계열의 간호대학(16명), 전기정보공학부(12명), 컴퓨터공학부(11명), 화학생물공학부(10명)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수요가 높은 학과지만, 의대 진학을 우선순위로 둔 최상위권 학생들의 선택지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문계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인문계 학생들은 전통적으로 경영대나 경제학부를 선호해왔지만 이번 정시에서는 자유전공학부(11명), 경제학부(7명), 인문계열(6명), 경영대학(5명) 등의 등록 포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자연계 학생들이 교차 지원 후 의대에 합격하면서 인문계 학과를 포기한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 연세대도 ‘의대 행렬’?.. 최상위권 이탈 가속화
이는 서울대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연세대에서도 정시 등록 포기자가 690명에 달해, 자연계열의 경우 전년보다 38명(8.7%) 증가한 474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전기전자공학부(93명), 첨단컴퓨팅학부(74명), 시스템반도체공학과(42명) 등 이공계 핵심 학과에서도 등록 포기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세대 의대 등록 포기자도 18명에 달했으며, 이들 역시 서울대 의대·치대·약대 등에 합격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 의대 정원 확대, 최상위권 쏠림 가속화.. 입시 혼란 가중도
이 같은 현상은 의대 정원이 확대되면서 의예과 지원선이 상승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약 1,500명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됐습니다.
관련해 입시 전문가들은 “2026학년도 입시는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의대 정원 확정이 늦어질 경우, 최상위권 입시 지형이 한층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의대 중심으로 재편되는 입시 판도가 서울대·연세대뿐만 아니라 다른 최상위권 대학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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