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꽃밭 뒤로 산방산이 보인다 (사진, 비짓제주)
동장군이 좀처럼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대체로 쌀쌀한 날씨가 예상됩니다. 이 때문일까요, 봄이 더 기다려집니다. 그래도 밖으로 나들이 가고 싶은 분들, 움츠러든 심신을 깨우고 싶은 분들,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가를 천천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배추꽃 산동채 밭에서 관광객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파란 바다와 노란 물결.. 유채꽃이 벌써 폈나?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로는 늦겨울이 되면 노란 봄옷으로 일찍 갈아입습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유채꽃 밭으로 유명해서 노란 물결과 탁트인 바다를 멀지 않은 거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힙니다.
마치 영엄한 기운을 내뿜는 것 같은 산방산과 노란 꽃밭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산방산 바로 앞에는 제주의 경이로운 지질 환경을 직접 볼 수 있는 용머리해안이 있습니다.
용머리해안은 만조와 간조 등 물때에 따라 관람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2월 늦겨울 제주에서 보게 되는 유채꽃이라 불리는 노란 꽃은 상당수가 '산동채'라는 배추꽃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봄꽃 유채꽃은 보통 3월 말에 절정을 이루는데, 이보다 산동채가 더 일찍 꽃을 피워 어느새부터 곳곳에서 일찍 봄단장한 명소로 불리게 됐네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영등할망 신화공원' (사진, 비짓제주)
■ 이야기가 있는 신화를 찾아서
제주에는 1만 8000신이 있다고 하죠. 이 중 유명한 할망(할머니)이 있습니다. 할망이라 부르지만 사실 유명한 바람의 신입니다.
영등할망은 바람을 통해 봄 꽃씨를 퍼트립니다. 이 덕에 한 해 농사를 시작하게 되고, 수확까지 관장한다고 여겨지는데요.
영등할망이 첫 발을 내딘 곳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1리 포구라고 합니다. 바로 귀덕포구 인근에 '영등할망 신화공원'이 있습니다.
약 1㎞ 이어지는 코스에는 영등할망의 석상을 비롯해 신화 속에서 할망을 도왔던 영등하르방(할아버지), 영등우장 등의 석상도 있답니다.

용연계곡에 있는 구름다리
■ 24시간 너처럼 예쁘다 바다와 만나는 '용연계곡'
제주시 용담동에 있습니다. 용연계곡의 시작은 산등성이부터 흐르는 물이 바다와 만나는 용연계곡입니다.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어렵지 않습니다. 나무로 연결된 용연 구름다리를 건너면 새로운 정취를 느끼게 됩니다.
보통 야경으로 유명하지만 시내권에 위치해 있고,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용연은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지 않아 이곳에 살고 있는 용이 승천해 비를 내리게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합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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