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특수? 정작 우리는 일할 곳이 없다”.. 얼어붙은 고용시장
관광객이 몰려도 도민들의 일자리는 줄고 있습니다.
제주 경제가 관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고용 시장은 급속히 냉각 중입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며, 고질적인 ‘고용 불안정’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체감하는 경제 현실은 갈수록 암울해지는 가운데, 도민들은 '관광 호황'이라는 환상 뒤에서 생계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 관광산업 성장 속, 일자리 사라지는 현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주 도내 취업자는 39만 7,800명으로 40만 명 선이 붕괴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축 산업이라 할 건설업에서는 4,2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도 9,600명이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민들의 일자리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월 기준 제주 지역 고용률은 68.5%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고, 실업률은 2.6%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00명 감소했으며, 특히 여성 취업자가 4,000명(-2.3%) 줄어드는 등 고용 불안이 점차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7.6%로, 전월 대비 5.1% 증가해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 건설·서비스업 일자리 급감.. 제주 경제 ‘경고등’
지역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공사업 감소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업 취업자는 8,000명(-22.7%) 감소하면서 제주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지역 내 건설업 종사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관광업이 회복세라고 하지만 정작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의 일자리 감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부담으로 인해 관광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련 업종의 채용 여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기준 도내 구인 배율이 0.42에 불과할 정도로,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구인배율’은 구직자 1명당 구인 건수로, 구인배율이 높을수록 구직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인배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 수도 적고 일할 사람 역시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 “일할 곳이 없다”.. 전 연령층 고용난 심화
연령대와 관계없이 전반적인 고용 위기는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전국적으로 20대 이하 청년층의 신규 채용 비중은 48.0%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30대(23.8%)와 40대(20.7%)의 일자리 감소도 뚜렷한 실정입니다. 50대(23.2%)와 60대 이상(32.2%) 역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전 연령대에서 고용 한파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농림어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악화화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더구나 청년층의 경우, 관광업 중심의 단기·비정규직 일자리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 제주 경제, 관광업 의존에서 벗어나야
전문가들은 제주 경제가 관광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의 고용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관광 산업 중심의 단기 고용 창출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 수 없고, 제조업과 IT 산업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의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제주도는 관광업을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왔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신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정부·지자체, 고용 대책 마련 시급
고용 시장의 악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제주 경제가 관광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도민들의 생계 불안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 유치에만 매달리는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산업 구조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부와 제주도정은 관광객만 유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산업 유치와 규제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 미봉책이 아닌, 장기적인 고용 안정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관광 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라며,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며 고용 대책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도민의 삶을 위한 근본적 변화를 끌어낼 것인가. 더 이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류할 시간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제주 경제는 성장과 쇠퇴의 갈림길에 섰다. 관광업 성장이 도민들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라면서,지금 시급한 것은 관광객 수 증가가 아니라,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고용 창출과 산업 활성화 대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관광지로 남을 것인가,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 것인가. 이제 결단해야 할 때”라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제주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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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몰려도 도민들의 일자리는 줄고 있습니다.
제주 경제가 관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이, 고용 시장은 급속히 냉각 중입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며, 고질적인 ‘고용 불안정’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체감하는 경제 현실은 갈수록 암울해지는 가운데, 도민들은 '관광 호황'이라는 환상 뒤에서 생계를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 관광산업 성장 속, 일자리 사라지는 현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제주 도내 취업자는 39만 7,800명으로 40만 명 선이 붕괴했습니다.
같은 기간 주축 산업이라 할 건설업에서는 4,2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도 9,600명이 감소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민들의 일자리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 1월 기준 제주 지역 고용률은 68.5%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하락했고, 실업률은 2.6%를 기록했습니다. 취업자는 전년 대비 5,000명 감소했으며, 특히 여성 취업자가 4,000명(-2.3%) 줄어드는 등 고용 불안이 점차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은 7.6%로, 전월 대비 5.1% 증가해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 건설·서비스업 일자리 급감.. 제주 경제 ‘경고등’
지역 건설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공사업 감소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업 취업자는 8,000명(-22.7%) 감소하면서 제주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줄어들면서 지역 내 건설업 종사자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역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관광업이 회복세라고 하지만 정작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의 일자리 감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부담으로 인해 관광 소비가 위축되면서, 관련 업종의 채용 여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기준 도내 구인 배율이 0.42에 불과할 정도로,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구인배율’은 구직자 1명당 구인 건수로, 구인배율이 높을수록 구직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인배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 수도 적고 일할 사람 역시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 “일할 곳이 없다”.. 전 연령층 고용난 심화
연령대와 관계없이 전반적인 고용 위기는 확산하는 양상입니다. 전국적으로 20대 이하 청년층의 신규 채용 비중은 48.0%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30대(23.8%)와 40대(20.7%)의 일자리 감소도 뚜렷한 실정입니다. 50대(23.2%)와 60대 이상(32.2%) 역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전 연령대에서 고용 한파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농림어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성이 더욱 악화화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더구나 청년층의 경우, 관광업 중심의 단기·비정규직 일자리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 제주 경제, 관광업 의존에서 벗어나야
전문가들은 제주 경제가 관광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이에 따라 지역 경제의 고용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관광 산업 중심의 단기 고용 창출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경제 구조를 만들 수 없고, 제조업과 IT 산업 등 새로운 산업군으로의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제주도는 관광업을 경제 성장의 중심축으로 삼아왔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라며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신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정부·지자체, 고용 대책 마련 시급
고용 시장의 악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제주 경제가 관광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도민들의 생계 불안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 유치에만 매달리는 정책이 아닌,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 산업 구조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부와 제주도정은 관광객만 유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산업 유치와 규제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 미봉책이 아닌, 장기적인 고용 안정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관광 산업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라며,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유지하며 고용 대책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도민의 삶을 위한 근본적 변화를 끌어낼 것인가. 더 이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보류할 시간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제주 경제는 성장과 쇠퇴의 갈림길에 섰다. 관광업 성장이 도민들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허상에 불과하다”라면서,지금 시급한 것은 관광객 수 증가가 아니라,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고용 창출과 산업 활성화 대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주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관광지로 남을 것인가,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 것인가. 이제 결단해야 할 때”라며, “이 기회를 놓친다면, 제주 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한 경고를 던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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