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연휴에도 국내 ‘썰렁’.. 일본 ‘역대급’ 한국인 관광객 ‘북적’
국내 여행, 침체 아닌 붕괴.. 관심·계획·지출 모든 지표 ‘역대급 폭락’
1월 일본 방문 한국인 97만 명.. “전 세계로 떠난 일본인보다 많았다”
해외엔 아낌없이, 국내선 ‘긴축’.. 소비 의식 변화 없으면 회복 없다
최장 9일 연휴에도 국내 관광지는 휑했습니다. 한국인은 일본으로 몰려갔고, 국내 여행은 붕괴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여행 관심도부터 계획률, 지출 의향까지 모든 지표가 폭락했고, 이제는 국내 여행이 ‘침체’가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붕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무려 97만 명에 달해, 같은 기간 전 세계로 출국한 일본인의 수(91만 명)보다 많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여행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까지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주 등 국내 여행을 ‘비싸고 만족도 낮은’ 선택지라며 밀어내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여행에는 몇 배의 비용을 쓰면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 의식 변화 없이는 국내 여행 회복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대로라면 국내 여행업계는 설 자리를 잃고, 한국의 여행 문화 자체가 해외 중심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히 해외에 밀려 사라질지. 이제 되돌릴 수도 없는 선택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 장기 연휴에도 폭락.. 국내 여행, 이제는 ‘붕괴’ 단계?
국내 여행의 침체는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2023년부터 지속된 하락세는 2025년 1월, 역대급 폭락세로 전환됐습니다.
25일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1월 국내여행 관련 지표는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행 관심도(80)는 –10포인트(p), 여행 계획률(93)은 -8p, 여행 경험률(95)은 –7p, 여행비 지출액(113)은 –3p 하락습니다. 지출액은 7,000원이 줄었는데, 특히나 여행비 지출의향의 경우에는 ‘더 쓸 것’이라는 응답(TCI)이 2022년 135에서 2025 1월 79로 가장 큰 폭인 5분의 3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여행 수요마저 ‘여행을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는 소비자’가 급증하며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물가 상승, 환율 불안이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여행이 소비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경기적인 요인만이 아닙니다. 앞서 6일간의 장기 연휴라는 절호의 여행 기회에도 국내 여행은 외면당했고, 소비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 이게 정말 현실?
국내 여행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비이성적 수준에 가까운 해외여행 선호 현상입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출국자 수는 코로나 이전(2019년)의 97%까지 회복되었고, 2025년에는 이를 초과할 전망입니다.
특히 일본여행 수요는 경이로운 수준을 보였습니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7만 9,042명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 세계로 출국한 일본인(91만 2,325명) 수준을 웃돌 정도로, 더 놀라운 건 소비 행태의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국내 2박 3일 여행 비용보다 더 큰 금액을 해외여행 하루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해외여행 만족도가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여행지는 ‘비싸고, 만족도가 낮다’는 인식에 갇힌 결과”라며, 이런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여행 소비는 급감하고 해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국내 여행 무너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경제로
국내 여행 시장이 붕괴되면 그 피해는 비단 여행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숙박·외식·교통·문화산업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으며, 특히 지역 경제는 더욱 황폐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국내에서 소비될 수 있었던 여행비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가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해외 여행이 필수소비로 자리 잡으면, 국내 관광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은 더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이 시장 논리라며 방치될 경우에는 국내 여행 업계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 “소비의식 변화 없이는 국내 여행 회복도 없어”
이같은 국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 ‘소비 의식 변화’가 꼽히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문제는 ‘가격 경쟁’만이 아니”라며 “소비자들의 여행 가치관 자체가 해외 중심으로 완전히 기울었다”라고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여행에서는 ‘초긴축 예산’을 쓰면서도, 해외에서는 몇 배의 비용을 쓰고 만족해하는 소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국내 여행지를 ‘대체재’ 정도로 보는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할인 프로모션 수준이 아닌, 소비자들의 여행 가치관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지금이 마지막 기회.. “제주도, 일본에 질 순 없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여행 업계는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해외여행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을 이제 바꿔야 한다. 지금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국내 여행 산업은 정말 되돌릴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라며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이 아니라, "국내여행이 다시 경쟁력을 찾을 때"라고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국내 여행업계·소비자·정부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주도뿐만 아니라 국내여행 전반이 해외 여행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소비자도, 여행업계도, 정부도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행 업계는 더 나은 경험과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마련해야 하고, 소비자 역시 국내 여행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려는 시각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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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침체 아닌 붕괴.. 관심·계획·지출 모든 지표 ‘역대급 폭락’
1월 일본 방문 한국인 97만 명.. “전 세계로 떠난 일본인보다 많았다”
해외엔 아낌없이, 국내선 ‘긴축’.. 소비 의식 변화 없으면 회복 없다

최장 9일 연휴에도 국내 관광지는 휑했습니다. 한국인은 일본으로 몰려갔고, 국내 여행은 붕괴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여행 관심도부터 계획률, 지출 의향까지 모든 지표가 폭락했고, 이제는 국내 여행이 ‘침체’가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붕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무려 97만 명에 달해, 같은 기간 전 세계로 출국한 일본인의 수(91만 명)보다 많다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를 단순하게 여행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까지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제주 등 국내 여행을 ‘비싸고 만족도 낮은’ 선택지라며 밀어내고 있습니다.
반면 해외 여행에는 몇 배의 비용을 쓰면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 의식 변화 없이는 국내 여행 회복도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대로라면 국내 여행업계는 설 자리를 잃고, 한국의 여행 문화 자체가 해외 중심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영원히 해외에 밀려 사라질지. 이제 되돌릴 수도 없는 선택의 시간만 남았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장기 연휴에도 폭락.. 국내 여행, 이제는 ‘붕괴’ 단계?
국내 여행의 침체는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2023년부터 지속된 하락세는 2025년 1월, 역대급 폭락세로 전환됐습니다.
25일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1월 국내여행 관련 지표는 모든 부문에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행 관심도(80)는 –10포인트(p), 여행 계획률(93)은 -8p, 여행 경험률(95)은 –7p, 여행비 지출액(113)은 –3p 하락습니다. 지출액은 7,000원이 줄었는데, 특히나 여행비 지출의향의 경우에는 ‘더 쓸 것’이라는 응답(TCI)이 2022년 135에서 2025 1월 79로 가장 큰 폭인 5분의 3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던 여행 수요마저 ‘여행을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는 소비자’가 급증하며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물가 상승, 환율 불안이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여행이 소비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경기적인 요인만이 아닙니다. 앞서 6일간의 장기 연휴라는 절호의 여행 기회에도 국내 여행은 외면당했고, 소비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 “제주 갈 돈이면 일본 간다”.. 이게 정말 현실?
국내 여행을 더욱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은 비이성적 수준에 가까운 해외여행 선호 현상입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출국자 수는 코로나 이전(2019년)의 97%까지 회복되었고, 2025년에는 이를 초과할 전망입니다.
특히 일본여행 수요는 경이로운 수준을 보였습니다. 일본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97만 9,042명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 세계로 출국한 일본인(91만 2,325명) 수준을 웃돌 정도로, 더 놀라운 건 소비 행태의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국내 2박 3일 여행 비용보다 더 큰 금액을 해외여행 하루 비용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해외여행 만족도가 국내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여행지는 ‘비싸고, 만족도가 낮다’는 인식에 갇힌 결과”라며, 이런 흐름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여행 소비는 급감하고 해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국내 여행 무너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가경제로
국내 여행 시장이 붕괴되면 그 피해는 비단 여행업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숙박·외식·교통·문화산업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 있으며, 특히 지역 경제는 더욱 황폐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국내에서 소비될 수 있었던 여행비가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국가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라며, “해외 여행이 필수소비로 자리 잡으면, 국내 관광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은 더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이 시장 논리라며 방치될 경우에는 국내 여행 업계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실정입니다.

■ “소비의식 변화 없이는 국내 여행 회복도 없어”
이같은 국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대책은 ‘소비 의식 변화’가 꼽히고 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문제는 ‘가격 경쟁’만이 아니”라며 “소비자들의 여행 가치관 자체가 해외 중심으로 완전히 기울었다”라고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여행에서는 ‘초긴축 예산’을 쓰면서도, 해외에서는 몇 배의 비용을 쓰고 만족해하는 소비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라면서, “국내 여행지를 ‘대체재’ 정도로 보는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서는 할인 프로모션 수준이 아닌, 소비자들의 여행 가치관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지금이 마지막 기회.. “제주도, 일본에 질 순 없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여행 업계는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해외여행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을 이제 바꿔야 한다. 지금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국내 여행 산업은 정말 되돌릴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수도 있다”라며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이 아니라, "국내여행이 다시 경쟁력을 찾을 때"라고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특히 “지금 이 순간, 국내 여행업계·소비자·정부가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면, 제주도뿐만 아니라 국내여행 전반이 해외 여행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사라질 수도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더불어 “이제는 소비자도, 여행업계도, 정부도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여행 업계는 더 나은 경험과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마련해야 하고, 소비자 역시 국내 여행의 가치를 다시 평가하려는 시각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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