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산 절차 본격 돌입.. 관광공사로 업무 이관, ‘통합 공채’로 MICE 인력 충원
제주컨벤션뷰로가 출범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야심차게 설립됐지만, 결국 중복 업무 논란과 방만한 운영을 끝으로 존속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매년 3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조직은 해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25일 ‘제주관광공사 신규 사업 추진 타당성 검토 학술용역 결과’를 도의회에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컨벤션뷰로의 기능은 제주관광공사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 방만한 운영 끝, 감사 지적에 결국 해산
컨벤션뷰로 해산은 앞서 2023년 3월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조직 정비 계획을 보고하면서 공식화된 사안이기도 합니다. 이후 내부 의견 수렴과 자체 정비안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습니다.
특히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컨벤션뷰로의 인사·재정 관리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감사 결과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미흡 △무분별한 예산 집행 △연장근무 수당 부당 지급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 등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또한, 컨벤션뷰로가 수행해온 마이스 산업 유치·지원 업무가 이미 제주관광공사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와 중복된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제주도는 더 이상 존속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본격적인 해산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해산 총회를 시작으로 채권자 공고, 청산 총회, 청산 신고 등 절차로 이어지며, 법적·행정적 절차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컨벤션뷰로의 기능은 축소가 아닌 사실상 완전한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 관광공사로 업무 이관.. 별도 컨벤션뷰로 부서 신설 검토
컨벤션뷰로 해체 이후 주요 업무는 제주관광공사가 맡게 됩니다. 용역진은 관광공사 내 별도의 ‘컨벤션뷰로’ 부서를 신설하는 것이 업무 이관을 원활하게 하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관광공사 사장 직속 조직으로 운영될 경우, 마이스 산업 육성과 국제회의 유치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공사 내부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기존 컨벤션뷰로 정원 10명 중 1명을 줄인 9명을 최적 소요 인력으로 제시했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향후 관광공사의 통합 공채에 응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중복 업무로 인해 조직 운영이 비효율적이었다”라며, “관광공사 차원에서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인력을 충원해 제주 마이스 산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마이스 산업 재편.. 道, 제주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추진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컨벤션뷰로 해산 이후 마이스 산업의 방향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양영수 의원(진보당, 아라동을)은 “제주컨벤션뷰로의 해체를 계기로 마이스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향후 제주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제주도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예정하며, 국제회의 복합지구 공모에 대비해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적극 대응할 것임을 덧붙였습니다.
제주컨벤션뷰로는 2005년 제주도가 컨벤션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한 전담 조직으로, 그동안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그러나 제주도가 2020년부터 2024년 기준 매년 30억 원 안팎의 예산을 꾸준히 지원해왔지만 업무 중복과 비효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해체 결정이 제주 마이스 산업 재편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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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웰컴센터 전경
제주컨벤션뷰로가 출범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야심차게 설립됐지만, 결국 중복 업무 논란과 방만한 운영을 끝으로 존속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매년 3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조직은 해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25일 ‘제주관광공사 신규 사업 추진 타당성 검토 학술용역 결과’를 도의회에 보고하고, 이를 토대로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용역 결과에 따라 컨벤션뷰로의 기능은 제주관광공사로 이관될 예정입니다.

■ 방만한 운영 끝, 감사 지적에 결국 해산
컨벤션뷰로 해산은 앞서 2023년 3월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조직 정비 계획을 보고하면서 공식화된 사안이기도 합니다. 이후 내부 의견 수렴과 자체 정비안을 거쳐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습니다.
특히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컨벤션뷰로의 인사·재정 관리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감사 결과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처리 미흡 △무분별한 예산 집행 △연장근무 수당 부당 지급 △비효율적인 조직 운영 등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또한, 컨벤션뷰로가 수행해온 마이스 산업 유치·지원 업무가 이미 제주관광공사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와 중복된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제주도는 더 이상 존속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본격적인 해산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해산 총회를 시작으로 채권자 공고, 청산 총회, 청산 신고 등 절차로 이어지며, 법적·행정적 절차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컨벤션뷰로의 기능은 축소가 아닌 사실상 완전한 종료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 관광공사로 업무 이관.. 별도 컨벤션뷰로 부서 신설 검토
컨벤션뷰로 해체 이후 주요 업무는 제주관광공사가 맡게 됩니다. 용역진은 관광공사 내 별도의 ‘컨벤션뷰로’ 부서를 신설하는 것이 업무 이관을 원활하게 하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관광공사 사장 직속 조직으로 운영될 경우, 마이스 산업 육성과 국제회의 유치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주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공사 내부 조직 개편과 인력 충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기존 컨벤션뷰로 정원 10명 중 1명을 줄인 9명을 최적 소요 인력으로 제시했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향후 관광공사의 통합 공채에 응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마이스 산업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중복 업무로 인해 조직 운영이 비효율적이었다”라며, “관광공사 차원에서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인력을 충원해 제주 마이스 산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5일 열린 제435회 제주자치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제2차 회의의 ‘2025년도 주요업무 보고’에서 양영수 도의원(왼쪽)과 김희찬 관광교류국장이 질의 응답을 이어가고 있다.
■ 마이스 산업 재편.. 道, 제주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추진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컨벤션뷰로 해산 이후 마이스 산업의 방향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양영수 의원(진보당, 아라동을)은 “제주컨벤션뷰로의 해체를 계기로 마이스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라며 “향후 제주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제주도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예정하며, 국제회의 복합지구 공모에 대비해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TF팀을 구성해 적극 대응할 것임을 덧붙였습니다.
제주컨벤션뷰로는 2005년 제주도가 컨벤션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한 전담 조직으로, 그동안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돼 왔습니다.
그러나 제주도가 2020년부터 2024년 기준 매년 30억 원 안팎의 예산을 꾸준히 지원해왔지만 업무 중복과 비효율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해체 결정이 제주 마이스 산업 재편의 전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지 앞으로 추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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