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구직급여 43% ‘폭증‘.. ‘10명 중 6명’은 일자리 못 구한 “혹독한 2월”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급증하면서 국내 고용시장에 ‘최악의 한파’가 덮쳤습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7,000명으로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며 건설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 현장에서 일자리 상실이 급격히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 10명 중 6명은 끝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의 절박한 현실이 통계로 드러난 셈입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3,000명(25.1%) 늘어난 11만 7,000명을 기록했습니다. 2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 건설업, ‘끝없는 추락’.. 19개월 연속 일자리 감소
특히 건설업의 고용 충격이 두드러집니다.
건설업 신규 신청자는 전년 대비 43.5% 폭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대형 공사 프로젝트가 잇따라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소멸이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런 흐름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에서도 확인됩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3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5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건설업은 무려 19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고, 지난달에는 2만 1,000명이 감소하며 최악의 고용 상황을 드러냈습니다.
■ “구인 10명인데 일자리는 4개뿐”.. 고용 불균형 심화
구인난은 신규 채용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000명(6.3%) 줄었습니다.
반면 구직자는 43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 6,000명(28.5%)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4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3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15년간 최악의 구직 경쟁률을 보여줍니다.
이른바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고용 불균형이 지속되는 셈입니다.
■ ‘고용 허리’ 40대마저 흔들.. 청년층·40대 동반 추락
연령별 고용 흐름도 심각합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해야 할 청년층(29살 이하)은 전년보다 10만 7,000명 줄었고, 고용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역시 5만 2,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은 정보통신(-2만 2,000명), 도소매(-2만 1,000명), 제조업(-1만 3,000명) 등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40대는 건설업(-1만 7,000명), 도소매(-1만 3,000명), 제조업(-1만 1,000명)에서 줄었습니다.
반면 60살 이상 고령층은 18만 6,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의 유일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 혹독한 ‘고용 절벽’.. “올해 더 어려울 것”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고용시장 한파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공공 인프라 투자 축소와 자재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장기적인 부진이 우려됩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지난해 말부터 건설업 수주량과 기성액이 급감해 올해 전망이 더 어둡다”라 우려를 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경우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심화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단기적으로 고용 안전망 강화를 위한 긴급 대책과 함께 산업 전환을 촉진할 장기적 전략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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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급증하면서 국내 고용시장에 ‘최악의 한파’가 덮쳤습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7,000명으로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며 건설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 현장에서 일자리 상실이 급격히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 10명 중 6명은 끝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의 절박한 현실이 통계로 드러난 셈입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 3,000명(25.1%) 늘어난 11만 7,000명을 기록했습니다. 2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 건설업, ‘끝없는 추락’.. 19개월 연속 일자리 감소
특히 건설업의 고용 충격이 두드러집니다.
건설업 신규 신청자는 전년 대비 43.5% 폭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대형 공사 프로젝트가 잇따라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소멸이 가속화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런 흐름은 고용보험 가입자 수에서도 확인됩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38만 명으로 전년 대비 1%(15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건설업은 무려 19개월 연속 가입자 수가 줄고, 지난달에는 2만 1,000명이 감소하며 최악의 고용 상황을 드러냈습니다.
■ “구인 10명인데 일자리는 4개뿐”.. 고용 불균형 심화
구인난은 신규 채용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 3,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000명(6.3%) 줄었습니다.

반면 구직자는 43만 1,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 6,000명(28.5%) 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배수)는 0.40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0.3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15년간 최악의 구직 경쟁률을 보여줍니다.
이른바 ‘구직자 10명 중 6명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고용 불균형이 지속되는 셈입니다.

■ ‘고용 허리’ 40대마저 흔들.. 청년층·40대 동반 추락
연령별 고용 흐름도 심각합니다.
취업시장에 진입해야 할 청년층(29살 이하)은 전년보다 10만 7,000명 줄었고, 고용시장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역시 5만 2,000명 감소했습니다.
청년층은 정보통신(-2만 2,000명), 도소매(-2만 1,000명), 제조업(-1만 3,000명) 등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40대는 건설업(-1만 7,000명), 도소매(-1만 3,000명), 제조업(-1만 1,000명)에서 줄었습니다.
반면 60살 이상 고령층은 18만 6,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의 유일한 버팀목이 됐습니다.

■ 혹독한 ‘고용 절벽’.. “올해 더 어려울 것”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건설업 부진과 수출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고용시장 한파는 앞으로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공공 인프라 투자 축소와 자재비 상승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장기적인 부진이 우려됩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지난해 말부터 건설업 수주량과 기성액이 급감해 올해 전망이 더 어둡다”라 우려를 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용 한파가 지속될 경우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심화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단기적으로 고용 안전망 강화를 위한 긴급 대책과 함께 산업 전환을 촉진할 장기적 전략 마련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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