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내용과 무관
제주의 한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들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이른바 RSV 감염증에 걸렸습니다.
산모는 RSV 입원 치료 후 퇴원을 했음에도 분유를 제대로 먹해 토를 하고 청색증까지 왔었다며 애를 태웠습니다.
오늘(11일) 제주자치도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제주시의 한 산후조리원을 에서 퇴소한 신생아 2명이 잇따라 RSV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 아기는 지난달 27일 해당 조리원에서 퇴소한 아동으로, 지난 4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RSV A형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기 어머니는 JIBS에 "조리원 퇴소 전에도 아기 숨소리가 거칠어서 소아과에 갔는데 건조해서 그런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증상이 계속됐고 퇴소 날인 27일 저녁에 집에 돌아왔는데 아기의 상태가 심해져서 다시 다른 소아과에 갔는데 당장 제주대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응급실을 찾았다. 병원에선 '바이러스가 의심된다. 아기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며칠 동안 고비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RSV 치료를 위해 6일 동안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퇴원하고 나서도 분유도 거의 먹지 못했다. 100ml를 먹었는데 20~30ml를 겨우 먹고 그것도 반 넘게 토하고 청색증 증세도 나타났다. 다행히 어제(10일)부터 상태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날 퇴소한 다른 아기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전날(10일) RSV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 방역당국은 "RSV 감염증의 잠복기(2~8일)를 감안할 때 조리원을 매개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해당 조리원에서 신생아를 접촉한 종사자나 방문객, 산모 등 접촉자를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RSV 감염증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심한 기침과 매우 빠른 쌕쌕거리는 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으로, 영유아 사이에서 감염성이 높습니다. 초기 증상은 재채기, 콧물, 인후통, 발열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심해지면 폐렴으로까지 번질 수 있고 사망 위험률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기의 경우 한 번 RSV에 걸리면 평생 동안 재감염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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