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청년 2배 급증.. ‘취업난·관계 단절’에 무너진 정신건강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더 늘었습니다. 방 안에 틀어박힌 채 세상과 단절된 청년들이 2년 새 2배나 급증했습니다.
취업 실패와 관계 단절, 학업 중단이 이들을 벽 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아예 문을 닫고 세상과의 연결을 끊었습니다.
우울증, 자살 충동, 삶에 대한 의지 상실까지. ‘은둔 청년’의 증가 속에 우리 사회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들의 침묵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소멸이라는 더 큰 경고음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 ‘집에만 있는 청년’ 2년 새 2배.. 그늘 깊어지는 청년층
12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장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 청년’의 비율이 5.2%로 집계됐습니다.
2년 전인 2022년 2.4%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심지어 집 밖에 전혀 나오지 않는 청년들도 0.9%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방 안에 갇힌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들이 은둔을 선택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32.8%)였습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회에서 도태된다는 불안이 청년들을 벽 안으로 밀어넣고 있는 셈입니다.
■ 고립 청년 증가 속 ‘정신건강 적신호’
청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는 더 심각했습니다.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2022년 2.4%에서 2024년 2.9%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우울 증상 유병률은 6.1%에서 8.8%로 뛰어올랐습니다. ‘고립’과 ‘우울’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강하게 엮이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정신적 고립은 개인적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실패로 봐야 한다”라며 “심리 상담 서비스 확대와 맞춤형 취업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경고했습니다.
■ 꿈도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 결혼·출산 의향 감소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마저 접고 있습니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2년 75.0%에서 지난해 63.1%로 감소했습니다. 자녀 출산 의향 역시 63.3%에서 59.3%로 줄었습니다.
이는 가치관 변화만이 아닌 경제적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년들 개인의 연평균 소득은 2,625만 원, 평균 부채 1,637만 원에 이르며 평균 재산은 5,012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 원으로 여전히 고금리·고물가 여파 속에서 삶의 기반을 잃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빨리 돈 벌자’.. 고졸 이하 청년 증가도 눈길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고졸 이하 청년 비율은 2022년 14.6%에서 2024년 17.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속에 임금만이 이직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으며, 실제 ‘이직 시 임금을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이 2022년 48.5%에서 2024년 57.9%로 증가했습니다.
청년층 불안은 취업과 소득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주거 불안까지 겹쳐 청년들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모습입니다.
■ 청년을 다시 세상 밖으로.. ‘관계 회복’이 해법
청년들은 여전히 사회와의 연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인간관계, 소득과 자산이라는 현실적 요구는 결국 ‘삶의 기반을 다시 세우고 싶다‘는 간절한 신호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업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에서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도록 돕는 ‘사회적 관계망 복구’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더불어 “청년들이 다시 한 걸음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라며 청년의 고립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의 실패라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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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더 늘었습니다. 방 안에 틀어박힌 채 세상과 단절된 청년들이 2년 새 2배나 급증했습니다.
취업 실패와 관계 단절, 학업 중단이 이들을 벽 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아예 문을 닫고 세상과의 연결을 끊었습니다.
우울증, 자살 충동, 삶에 대한 의지 상실까지. ‘은둔 청년’의 증가 속에 우리 사회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들의 침묵은 단순히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소멸이라는 더 큰 경고음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 ‘집에만 있는 청년’ 2년 새 2배.. 그늘 깊어지는 청년층
12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장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 청년’의 비율이 5.2%로 집계됐습니다.
2년 전인 2022년 2.4%에서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심지어 집 밖에 전혀 나오지 않는 청년들도 0.9%에 달했습니다.
이들이 ‘방 안에 갇힌 이유’는 무엇일까?
청년들이 은둔을 선택한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32.8%)였습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11.1%), ‘학업 중단’(9.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회에서 도태된다는 불안이 청년들을 벽 안으로 밀어넣고 있는 셈입니다.

■ 고립 청년 증가 속 ‘정신건강 적신호’
청년들의 정신건강 악화는 더 심각했습니다.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2022년 2.4%에서 2024년 2.9%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우울 증상 유병률은 6.1%에서 8.8%로 뛰어올랐습니다. ‘고립’과 ‘우울’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강하게 엮이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정신적 고립은 개인적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의 실패로 봐야 한다”라며 “심리 상담 서비스 확대와 맞춤형 취업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경고했습니다.

■ 꿈도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 결혼·출산 의향 감소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마저 접고 있습니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22년 75.0%에서 지난해 63.1%로 감소했습니다. 자녀 출산 의향 역시 63.3%에서 59.3%로 줄었습니다.
이는 가치관 변화만이 아닌 경제적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년들 개인의 연평균 소득은 2,625만 원, 평균 부채 1,637만 원에 이르며 평균 재산은 5,012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 이들의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 원으로 여전히 고금리·고물가 여파 속에서 삶의 기반을 잃어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빨리 돈 벌자’.. 고졸 이하 청년 증가도 눈길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고졸 이하 청년 비율은 2022년 14.6%에서 2024년 17.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속에 임금만이 이직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으며, 실제 ‘이직 시 임금을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이 2022년 48.5%에서 2024년 57.9%로 증가했습니다.
청년층 불안은 취업과 소득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주거 불안까지 겹쳐 청년들은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모습입니다.

■ 청년을 다시 세상 밖으로.. ‘관계 회복’이 해법
청년들은 여전히 사회와의 연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인간관계, 소득과 자산이라는 현실적 요구는 결국 ‘삶의 기반을 다시 세우고 싶다‘는 간절한 신호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취업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에서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도록 돕는 ‘사회적 관계망 복구’가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더불어 “청년들이 다시 한 걸음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야 한다”라며 청년의 고립은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의 실패라는 경각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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