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 이제는 “그 돈이면 제주 간다”까지 부담↑
유럽 장거리 수요 폭증, 베트남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 日 ‘엔고’에 휘청
제주행 항공권 품귀.. “비싸서 일본 포기했더니 제주가 더 비싸?” 한숨↑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습니다. 유럽과 베트남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일본은 ‘엔화 강세’라는 암초에 부딪혀 이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주행 항공권은 ‘품귀 사태’와 함께 가격이 치솟으며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던 목소리가 이제는 “그 돈이면 제주 가겠다”로 바뀔 정도로 제주 항공권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5월 초 황금연휴는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대체공휴일(6일)이 맞물리며 최장 6일의 연휴가 가능해졌습니다. 연차 하루로 긴 연휴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여파로 유럽과 동남아 여행 수요는 급증한 반면, 일본은 ‘엔화 부담’으로 인해 예약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예상치 못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 유럽과 베트남은 뜨고, 일본은 ‘엔화 부담’에 주춤
19일 교원투어의 여행이지가 5월 1일부터 5월 6일까지 엿새간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 결과를 토대로 ‘황금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발표한데 따르면 유럽은 전체 예약의 21.4%를 차지하며 인기 여행지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슴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특히 서유럽과 최근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된 북유럽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베트남은 16.1%로 2위를 차지하며 가족 단위 여행지로 급부상했습니다. 나트랑, 다낭, 푸꾸옥 등 고급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휴양형 여행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와 함께 떠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일본은 7.5%로 6위로 밀려났습니다. 지속된 엔화 강세가 여행 비용 부담을 키우며 신규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리드타임(여행 계획부터 출발까지의 기간)이 짧은 편이기에, 연휴 직전 막판 예약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번 5월 황금연휴는 연차 하루를 쓰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리드타임을 감안할 때 동남아와 중국, 일본, 대만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예약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 제주행 항공권 품귀.. “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에서 “그 돈이면 제주 가겠다”로
특히나, 해외여행 수요 급증과 맞물려 제주행 항공권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수학여행 시즌까지 겹치며 항공권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제주행 항공권은 연휴 기간, 벌써 매진 사례까지 나올 정도인데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 기준 20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그 돈이면 제주 가겠다’ 소리가 나올 판”이라며 치솟는 제주 항공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제주 방문객 급증의 배경에는 단순히 황금연휴 특수만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닙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더해, 국내선 공급 감소로 내국인 좌석 수급에 한계가 생기며 상대적으로 탑승률이 높아진 것도 제주 방문객 증가 착시 현상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항공편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2022년 17만 1,754편에서 2023년 16만 1,632편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15만 6,533편으로 2년 새 8.8% 감소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항공사들이 수익성 높은 국제선으로 항공기를 집중 투입한 게 국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항공편 증편 나선 항공사들.. 성수기 수요 해소될까
이에 제주자치도는 국내 항공사에 항공편 확대와 신규 노선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제주~진주 노선을 주 5회 신설하고, 제주~여수 노선은 기존 주 3일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합니다. 제주~부산 노선도 하루 2편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 이스타항공 역시 부산(김해)~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4회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항공편 증편이 수요 해소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제주 관광업계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서비스 질 향상 등이 뒤따르지 않고선 단기적인 수요 폭증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항공 인프라만 보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체류 기간 경험과 만족도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으로 제주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제주가 해외여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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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장거리 수요 폭증, 베트남 가족 여행지로 급부상.. 日 ‘엔고’에 휘청
제주행 항공권 품귀.. “비싸서 일본 포기했더니 제주가 더 비싸?” 한숨↑

노르웨이 프레이케스톨렌 (교원투어 제공)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 시장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졌습니다. 유럽과 베트남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일본은 ‘엔화 강세’라는 암초에 부딪혀 이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주행 항공권은 ‘품귀 사태’와 함께 가격이 치솟으며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던 목소리가 이제는 “그 돈이면 제주 가겠다”로 바뀔 정도로 제주 항공권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5월 초 황금연휴는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대체공휴일(6일)이 맞물리며 최장 6일의 연휴가 가능해졌습니다. 연차 하루로 긴 연휴를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 여파로 유럽과 동남아 여행 수요는 급증한 반면, 일본은 ‘엔화 부담’으로 인해 예약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예상치 못한 흐름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나트랑 (교원투어 제공)
■ 유럽과 베트남은 뜨고, 일본은 ‘엔화 부담’에 주춤
19일 교원투어의 여행이지가 5월 1일부터 5월 6일까지 엿새간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 결과를 토대로 ‘황금연휴 해외여행 트렌드’를 발표한데 따르면 유럽은 전체 예약의 21.4%를 차지하며 인기 여행지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슴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특히 서유럽과 최근 여행 프로그램에 소개된 북유럽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베트남은 16.1%로 2위를 차지하며 가족 단위 여행지로 급부상했습니다. 나트랑, 다낭, 푸꾸옥 등 고급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휴양형 여행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와 함께 떠나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몰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일본은 7.5%로 6위로 밀려났습니다. 지속된 엔화 강세가 여행 비용 부담을 키우며 신규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리드타임(여행 계획부터 출발까지의 기간)이 짧은 편이기에, 연휴 직전 막판 예약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번 5월 황금연휴는 연차 하루를 쓰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리드타임을 감안할 때 동남아와 중국, 일본, 대만 등 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신규 예약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 제주행 항공권 품귀.. “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에서 “그 돈이면 제주 가겠다”로
특히나, 해외여행 수요 급증과 맞물려 제주행 항공권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수학여행 시즌까지 겹치며 항공권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제주행 항공권은 연휴 기간, 벌써 매진 사례까지 나올 정도인데다 항공권 가격은 편도 기준 20만 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한 누리꾼은 “그 돈이면 일본 가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그 돈이면 제주 가겠다’ 소리가 나올 판”이라며 치솟는 제주 항공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제주 방문객 급증의 배경에는 단순히 황금연휴 특수만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닙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더해, 국내선 공급 감소로 내국인 좌석 수급에 한계가 생기며 상대적으로 탑승률이 높아진 것도 제주 방문객 증가 착시 현상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항공편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2022년 17만 1,754편에서 2023년 16만 1,632편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15만 6,533편으로 2년 새 8.8% 감소했습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항공사들이 수익성 높은 국제선으로 항공기를 집중 투입한 게 국내 시장 위축에 영향을 더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항공편 증편 나선 항공사들.. 성수기 수요 해소될까
이에 제주자치도는 국내 항공사에 항공편 확대와 신규 노선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제주~진주 노선을 주 5회 신설하고, 제주~여수 노선은 기존 주 3일에서 매일 운항으로 증편합니다. 제주~부산 노선도 하루 2편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 이스타항공 역시 부산(김해)~제주 노선을 하루 왕복 4회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항공편 증편이 수요 해소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제주 관광업계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서비스 질 향상 등이 뒤따르지 않고선 단기적인 수요 폭증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항공 인프라만 보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체류 기간 경험과 만족도를 고려한다는 점에서 제주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급등과 품귀 현상으로 제주를 찾으려던 관광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제주가 해외여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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