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보다 공급이 더 줄었다는 건 ‘착시’,, 줄어든 건 좌석 아닌, 제주 향한 ‘의지’
2025년 1분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30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줄었습니다.
공급 좌석이 줄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남아도는 자리가 40만 석에 달했습니다.
공급이 줄긴 했지만, 수요는 그보다 더 빠르게 식고 있었습니다.
제주는 지금, ‘올 수 없어서’가 아니라 ‘오고 싶지 않아서’ 외면받고 있는 중입니다.
■ 항공 좌석 줄어든 건 맞지만.. 그보다 더 많이 줄어든 건 ‘의지’
1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항공수송 실적 집계 결과, 올해 1~3월 제주행 공급 좌석 수는 702만 2,000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습니다.
국내선이 약 633만 석, 국제선이 66만여 석 수준입니다.
공급 축소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급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관광객 감소를 해석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실제 탑승률은 더 뚜렷하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분기 전체 탑승률은 88.4%, 올해는 86.7%로 하락했습니다. 3월 한 달만 보면, 탑승률은 84.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3월 한 달 전체 공급 좌석은 약 245만 석이었지만, 실제 이용객은 207만 명에 그쳐 무려 40만 석이 비어 있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비행기를 못 타서 못 온 게 아니라, 비행기를 탈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 공급보다 더 무서운 건, ‘수요의 냉각’이다
1분기 전체 공급은 줄고, 탑승률은 떨어졌고, 좌석은 비어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은 단순히 항공 스케줄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 목적지로서의 제주’에 대한 수요 자체가 약해졌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좌석이 없어서 못 왔다”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남아 있는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만 많아졌을 뿐입니다.
■ 관광객이 줄어든 건 항공편 때문이 아니라, ‘제주’ 때문?
실제 여행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안타깝지만 제주를 떠나는 심리가 포착되는 실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바가지요금 논란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순대국 한 그릇 2만 5,000원”, “비계 삼겹살 2만 8,000원”, “벚꽃축제 간이식당 ‘현금 결제 강요” 등.
이는 ‘가격 문제’만 아닌. “소비자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체감의 문제로 이어지면서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라는게 그저 가격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그곳, 특정 관광지에서 경험이 기대치를 밑돌기 시작하면, 다른 대안을 찾기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 지금 제주를 떠나는 이들이 오사카로, 후쿠오카로, 다낭으로, 쿠알라룸푸르로 흘러간다는 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제주 관광, 더 이상 “공급만 늘리면 회복된다?”.. 그 환상은 끝났다
제주가 지금 진짜로 던져야 할 질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왜 사람들은 제주를 외면하고 있는가.”
문제는 항공노선이 아닙니다.
"제주라는 목적지가 여전히 매력적인가, 그리고 그곳을 향한 감정의 끈이 여전히 유효한가?"
질문은 여기에 있습니다.
공급 확대를 논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을 이유를 먼저 복원해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가격이 납득되지 않고, 경험이 불쾌하며, 신뢰마저 무너진 곳이라면 아무리 좌석이 많아도, 사람은 더 이상 그 비행기를 타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금 제주가 처한 가장 큰 위기는 줄어든 공급이 아니라, 줄어든 공급조차 채워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관광학계 한 전문가는 “제주가 외면받는 건 항공 좌석이 줄어서만이 아니”라며 “관광객의 ‘마음’이 떠났다는 점에서 위기의 본질이 시작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제주에 필요한 건 좌석이 아니라 찾아야할 ‘당위’”라면서 “가는 여행지에서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바뀌지 않는다면, 1분기의 하락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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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분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30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줄었습니다.
공급 좌석이 줄어서 그랬을까.
하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남아도는 자리가 40만 석에 달했습니다.
공급이 줄긴 했지만, 수요는 그보다 더 빠르게 식고 있었습니다.
제주는 지금, ‘올 수 없어서’가 아니라 ‘오고 싶지 않아서’ 외면받고 있는 중입니다.

■ 항공 좌석 줄어든 건 맞지만.. 그보다 더 많이 줄어든 건 ‘의지’
16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항공수송 실적 집계 결과, 올해 1~3월 제주행 공급 좌석 수는 702만 2,000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습니다.
국내선이 약 633만 석, 국제선이 66만여 석 수준입니다.
공급 축소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급이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관광객 감소를 해석하긴 어려워보입니다.
실제 탑승률은 더 뚜렷하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분기 전체 탑승률은 88.4%, 올해는 86.7%로 하락했습니다. 3월 한 달만 보면, 탑승률은 84.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3월 한 달 전체 공급 좌석은 약 245만 석이었지만, 실제 이용객은 207만 명에 그쳐 무려 40만 석이 비어 있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비행기를 못 타서 못 온 게 아니라, 비행기를 탈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 공급보다 더 무서운 건, ‘수요의 냉각’이다
1분기 전체 공급은 줄고, 탑승률은 떨어졌고, 좌석은 비어 있었습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발생했다는 것은 단순히 항공 스케줄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 목적지로서의 제주’에 대한 수요 자체가 약해졌다는 강력한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좌석이 없어서 못 왔다”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남아 있는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를 선택하지 않은 사람만 많아졌을 뿐입니다.

■ 관광객이 줄어든 건 항공편 때문이 아니라, ‘제주’ 때문?
실제 여행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안타깝지만 제주를 떠나는 심리가 포착되는 실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바가지요금 논란은 연초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순대국 한 그릇 2만 5,000원”, “비계 삼겹살 2만 8,000원”, “벚꽃축제 간이식당 ‘현금 결제 강요” 등.
이는 ‘가격 문제’만 아닌. “소비자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체감의 문제로 이어지면서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라는게 그저 가격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라며 “그곳, 특정 관광지에서 경험이 기대치를 밑돌기 시작하면, 다른 대안을 찾기 마련”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국 지금 제주를 떠나는 이들이 오사카로, 후쿠오카로, 다낭으로, 쿠알라룸푸르로 흘러간다는 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제주 관광, 더 이상 “공급만 늘리면 회복된다?”.. 그 환상은 끝났다
제주가 지금 진짜로 던져야 할 질문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왜 사람들은 제주를 외면하고 있는가.”
문제는 항공노선이 아닙니다.
"제주라는 목적지가 여전히 매력적인가, 그리고 그곳을 향한 감정의 끈이 여전히 유효한가?"
질문은 여기에 있습니다.
공급 확대를 논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을 이유를 먼저 복원해야 한다는데 무게가 실립니다.
가격이 납득되지 않고, 경험이 불쾌하며, 신뢰마저 무너진 곳이라면 아무리 좌석이 많아도, 사람은 더 이상 그 비행기를 타지 않습니다.

실제로 지금 제주가 처한 가장 큰 위기는 줄어든 공급이 아니라, 줄어든 공급조차 채워지지 않는 현실입니다.
관광학계 한 전문가는 “제주가 외면받는 건 항공 좌석이 줄어서만이 아니”라며 “관광객의 ‘마음’이 떠났다는 점에서 위기의 본질이 시작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제주에 필요한 건 좌석이 아니라 찾아야할 ‘당위’”라면서 “가는 여행지에서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로 바뀌지 않는다면, 1분기의 하락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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