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31] 0331 8뉴스
사람인-4.3은 나의 천형(天刑)
사람인-4.3은 나의 천형(天刑)
4.3 특별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4.3 특별법 개정이 이뤄지기 까지 진상조사보고서를 채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이끌어내는데 산파 역할을 했던 김종민 전 제주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을 조창범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제주4.3특별법이 제정 공포된 것은 지난 2천년.

4.3이 발발한지 52년만이었습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위원회가 설치되고 보고서가 채택되기까지는 또 3년이 더 걸렸습니다.

보고서가 채택된 2천3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를 찾아 공식사과 했습니다.

실무 담당자였던 김종민 전 제주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은 이 일련의 과정 이 기적과 같았다고 회고합니다.

김종민 前 제주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김대중, 노무현 시기 아니였으면 과연 특별법 제정 됐을까.. 보고서 작성도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 아니였으면 과연 이 보고서가 이대로 통과가 될수 있을까.

김 전 위원은 지난 88년 기자시절 4.3특별취재반의 막내로 4.3을 접했습니다.

40년 전의 일을 설마 아직도 잊지 않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했던 4.3의 진실은 참혹했습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제주의 모든 마을을 돌며 7천여명을 만나고 3천여종의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김종민 前 제주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4.3은 이렇게 풍문으로만 남게 해서는 안된다. 이제 취재하지 않으면 이 엄청난 사건이 풍문으로만 남게된다."

기자가 되고 중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26년동안 4.3은 김 전 위원에게 천형과 같았습니다.

그만두려 할 때마다 희생자 추가 인정과 수형인 문제, 극우단체의 소송 등이 이어져 그만 둘 수 없었습니다.

또 조금이라도 나태해졌다 싶으면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몸이 떨려 4.3 영령들이 자신을 탓하는 것 같았다고 말합니다.

김종민 前 제주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밀려드는 과제 보고서를 쓰고 나니 수형인 심사, 재판 수형인 이런것까지 하니까 26년이 가버렸다."

김 전 위원은 아직도 남아있는 숨겨진 진실을 향해 주경야독하듯 4.3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김종민 前 제주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
"나는 어디에서 있든 매인 몸이 아니라 농부로써 낮에는 농사를 짖고 밤에는 계속 4.3 관련 연구를 하고 글을 쓰고 있는데 이것이 더 맞다..나에게 더 맞는거라 생각한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공항 4.3 유해 발굴 9년만에 시작
제주공항 4.3 유해 발굴 9년만에 시작
제주국제공항, 옛 정뜨르 비행장 학살터에 대한 4.3 유해 발굴 작업이 9년만에 시작됐습니다.

증언을 토대로 제시된 유해 매장 추정 지점을 측량하는 기초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늦은 밤 공항 활주로 인근으로 차량들이 이동합니다.

장비를 이용한 지적 측량 작업이 시작됩니다.

제주공항내 4.3 유해 발굴을 위한 기초 작업입니다.

공항내 4.3 유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5개 지점 가운데 가장 유력한 2곳, 5필지에 대해 측량이 이뤄졌습니다.

매장 추정 지점을 복원하기 위해섭니다.

권중일 한국국토정보공사 제주지역본부장
"(공항 안쪽이라) 도면 자체가 없어진 상태입니다. 예전에 있던 지적선 자체가 없어져 있기 때문에 (지적)폐쇄도를 가지고 예전 위치를 다시 한번 복원해내는 측량을 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공항 내 4.3 유해발굴 사업은 지난 2009년 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9년만에 사업이 재개되는 겁니다"

다음달 지하 매장물 탐사와 시굴조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활주로 공사 등으로 예전보다 6미터 이상 복토가 이뤄져 과연 유해가 발굴될지 낙관할 수도 없습니다.

장윤식 제주4.3평화재단 팀장
"지하 매설물 탐사와 더불어서 지적 측량과 매장물 탐사 결과를 합쳐서 시굴 조사를 할 예정이고, 시굴 조사 결과에 따라 본 발굴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지난 정부의 무관심 속에 진행되지 못했던 4.3 유해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4.3 명예회복과 진실 규명에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