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 균열 심각
제주의 용암동굴계는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로와 교차되는 지점이 많아 내부 균열등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용천동굴에 조사원들이 들어섭니다.
동굴 내부에 균열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균열 계측기 10여개가 설치됐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동 모니터링도 진행됩니다.
동굴 내부 균열이 조사되는 건 용천동굴 바로 위에 일주도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굴 2.5킬로미터 구간에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11곳이나 됩니다.
기진석 제주세계유산본부 학예사
"외부적인 충격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저희가 한달에 한번씩 동굴에 직접 들어가서 추가적인 낙석이 있는지, 균열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용천동굴의 경우 천장 붕괴 위험 우려가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적도 있지만, 인근 지역 차량 속도 제한등의 대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동은 기자
"제가 서 있는 이 도로 5미터 밑에 용천동굴이 지나갑니다.
앞으로 차량 통행이 더 많아질 경우, 동굴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도내 상당수 동굴들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도내 용암동굴 29곳을 조사한 결과, 동굴과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12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차량 진동등이 용암 동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전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안웅산 제주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박사
"지금까지 진동이나 도로위를 지나는 차량 진동 등에 대한 연구는 별로 없어서 저희가 관련 예측을 하기 위해 문화재청, 관계기관과 연구하려고 (협의중입니다)"
동굴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자치도는 차량 진동이 동굴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해 용암동굴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정비 계획을 수립할 방침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